남산 '반얀트리 서울' 7일 오픈
개인수영장도…상위 1% 사교의 장
가입비만 1억넘어…회원심사 엄격



[한경닷컴] ‘대한민국 상위 1%’를 위한 도심 리조트 ‘반얀트리 클럽앤스파 서울’이 모습을 드러냈다.오는 7일 정식 개장에 앞서 지난달 31일부터 회원 등을 대상으로 갖고 있는 오픈하우스 행사에서다.

서울 장충동 해오름극장 맞은편 남산 반얀트리 서울을 찾았다.옛 타워호텔을 쌍용건설이 리모델링한 이곳은 3개동으로 이뤄져 있다.저층인 2개동은 회원 전용,21층 높이 1개동은 호텔 객실과 연회장으로 일반 회원들도 이용이 가능하다.

짙은 회색백의 회원 전용 건물로 들어섰다.피트니스센터,스파,사우나,키즈클럽 등 가족들을 위한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통유리로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입구로 들어서자 안내 데스크가 나온다.밝지 않은 조명과 짙은 회색의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해준다.왼편엔 실내 수영장,오른편엔 건물 전체로 이어지는 나선형 계단이 놓여 있다.원목 나무로 된 이 계단을 통해 엘리베이터는 물론 1~6층까지 이동할 수 있다.

계단을 내려가 복층으로 된 피트니스 센터로 들어서자 최고급 운동기구들이 정리돼 있다.눈에 띠는 것은 인공 암벽등반 시설이다.암벽 등반을 스포츠화한 스포츠 클라이밍을 즐기는 회원을 위한 것이다.손으로 잡거나 발을 디딜 수 있는 형형색색의 홀더들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반얀트리 서울 관계자는 “회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설치했다”며 “적절한 난이도로 등반하면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좋은 운동”이라고 설명했다.남산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그룹엑서사이징(GX)룸’과 옥상에 설치된 야외 피트니스센터도 반야트리 서울만의 독특한 시설이다.GX룸에서 요가 수련을 하면 몸과 마음이 저절로 유연해질 듯 느껴진다.

회원 전용 빌딩은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반얀트리 본사가 스파와 아이들을 위한 키즈 클럽에 특별하게 공을 들였다.스파는 회원은 물론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다.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키즈클럽은 아이들이 함께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공간과 놀이터 등으로 꾸며졌다.

맞은편 21층 높이 건물은 호텔동이다.스위트룸은 서울 풍경을 180도 조망할 수 있다.국내 굴지 기업의 모 회장이 너무 마음에 들어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룸을 들여다봤다.들어서자마자 휴양지 최고급 리조트에서나 봄직한 ‘플런지풀(풍덩 빠질 수 있을 정도의 깊은 욕조)’이 반긴다.왼쪽 정면 오른쪽에서 서울이 내려다 보인다.호텔동 객실의 특징은 스파를 즐길 수 있는 프린지풀이다.모든 객실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여기서 스파를 즐기면 마치 태국 반얀트리에 온 듯한 생각이 들 정도다.

전 세계 최고급 리조트의 명성에 걸맞게 반얀트리 서울도 국내 최고의 휴양 시설을 자랑한다.그 중 하나가 개인 야외 수영장인 ‘카바나’다.카바나는 빌라에 있는 수영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천막을 둘러쳐 사생활을 보호받는 이 곳에선 수영도 하고 책도 읽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카바나는 반얀트리 서울만의 독특한 시설”이라며 “지난해 여름 시범운영 당시 회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남산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어 산꼭대기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숲속에서 수영을 즐기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야외수영장과 이어진 회원 전용 건물은 여가를 즐기는 장소다.와인,칵테일 등을 마실 수도 있고 안쪽에는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가라오케 시설도 있다.가족 친구들과 함께 흥을 낼 수 있는 공간이다.2층 일식당은 햇볕 좋은 날 자연광을 즐길 수 있도록 유리 천창을 오픈한다.세계 골프의 명가 트룬 클럽이 직접 운영하는 골프장,최고급 테니스장,축구장 등도 들어서 있다.키즈클럽 등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설들도 가득하다.일주일 내내 머물러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반얀트리 서울의 경쟁력은 눈에 보이는 최고급 시설 뿐만이 아니다.이 관계자는 “국내에서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유명인사들 대부분이 반얀트리 서울의 회원”이라며 “이들이 형성하는 인맥이야말로 소셜 클럽으로서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세계 32개국에서 호텔ㆍ리조트 24개,스파 64개,갤러리 69개,골프클럽 2개를 운영 중인 반얀트리는 반얀트리 서울을 통해 한국에서 회원제 고급 리조트를 실험하고 있다.회원 5000명에게만 최고급 시설 및 소셜 클럽을 제공해 그들만의 ‘섬’을 만든다는 개념이다.지금까지 3000여명의 회원을 유치했다.개인 회원권 가격은 1억3000만원,부부는 1억8500만원이다.자녀 한명당 2500만원이 추가되며 4인 기준 연회비는 800만원이다.현재 4차 회원을 모집 중이다.정식 회원 가입 절차는 까다롭다.반얀트리 서울이 정한 자격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반얀트리 서울 운영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어반 오아시스는 2007년 세계적인 럭셔리 리조트 반얀트리 호텔앤리조트와 20년간 운영 계약을 맺었다.어반 오아시스는 2007년 3월 타워호텔을 1200억원에 인수,쌍용건설에 리모델링 시공을 맡겼다.공사비로 1200억원이 투입됐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