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인터넷 서핑을 하는데 온통 아이패드 얘기더군요. 아이패드 기사가 너무 많았습니다. 특히 아이패드 리뷰와 아이패드 콘텐츠 시연 동영상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아이패드는 토요일인 4월3일 미국에서 발매됩니다. 누군가는 이날을 “스티브 잡스 데이”라고 하더군요. 애플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한테 중요한 날이라는 의미겠죠.

아이패드 동영상 중에 만화 시연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작년 가을 “애플 태블릿이 다 죽어가는 만화를 살릴까”란 제목의 글을 블로깅한 바 있습니다. 그때 예상 그대로입니다. 출퇴근길에 아이패드로 만화를 보면 딱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블코믹스라는 미국 만화회사의 동영상입니다.

마블이 발표한 자료에는 이렇게 씌여 있습니다. 아이패드용 마블 만화 앱으로 그동안 우리가 내놓은 대작 만화 500여종을 읽을 수 있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스파이더맨, X-맨, 헐크 등이 대표적이다. 발행인겸 CEO인 댄 버클리는 이렇게 말했다. “아이패드는 종이 만화를 읽었던 경험을 디지털로 재현한 첫 번째 디바이스다. 독자를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마블 만화는 한 권에 1.99달러(2,200원)이다. 구매하기 전에 두 페이지를 미리 볼 수 있다. 아이패드 화면에 한 페이지 전체를 띄워놓고 읽을 수도 있고 한 컷 한 컷씩 넘기면서 읽을 수도 있다. 페이지나 컷은 손가락을 살짝 터치하기만 하면 신속히 넘어간다. 아이패드 공개 직후부터 팬들로부터 만화 읽기에 적합한 디바이스라는 얘기를 들었다. 디지털 만화의 혁신이 시작됐다.



아이패드로 만화 읽기는 참 편합니다. 책장 넘길 때마다 손가락에 침을 바를 필요가 없습니다. 살짝 터치하면 사뿐히 넘어갑니다. 확대해서 볼 수도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를 단숨에 훑어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만화를 읽게 된다면 얼마 남지 않은 만화가게들이 모두 문 닫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PC월드에 따르면 만화 체인사업자 존 로빈슨이란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아이패드가 내 사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그러나 만화가 디지털로 완전히 넘어가기까지는 15년을 걸릴 것이다. 만화사업가 보니 사브드라는 아이패드가 위기에 빠진 만화소매업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요즘 지하철 타 보면 무가지(공짜신문) 읽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 대신 휴대폰 만지작거리며 뭔가를 들여다 보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휴대폰은 화면이 작지요. 아이패드라면 더 편할 겁니다. 아이패드는 출퇴근/등하교길에 지하철에서 만화 읽기에 딱인 것 같습니다. <광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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