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고급형 TV '인피니아'의 지향점은 자유다. 네트워크,화질,콘텐츠 등 TV의 한계를 넘어선 세상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다. 그런 LG가 최근 새롭게 도전한 분야가 3차원(D) TV다. 눈으로 보던,머릿속으로만 상상하던 입체 영상의 세계를 보여주는 야심찬 신제품을 내놓았다. 화면의 밝기를 최대로 높여주는 풀 LED(발광다이오드) 광원(光源),눈에 남는 잔상을 없애 입체감을 배가시켜 주는 '트루모션 480헤르츠(㎐)' 등 최고의 기술을 담아 3D TV 시장 개척에 나섰다.

◆최강의 화질

3D TV는 입체 효과를 느끼기 위해 안경을 쓰고 화면을 봐야 한다. 눈 앞에 하나의 창을 덧씌워 보는 방식이라 맨눈으로 볼 때보다 TV 밝기나 화질이 떨어진다. LG전자가 3D TV의 승부처로 삼은 것이 화질이다. 안경을 쓰고 TV를 봐도 기존 LED TV보다 뛰어난 화질을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LG는 지금까지 출시된 LED 3D TV 중 가장 많은 1200개의 LED 소자를 TV 화면 뒤에 촘촘히 배치했다. LED는 TV 화면에 빛을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보다 많은 LED를 사용한 만큼 밝기가 뛰어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풀 LED'란 수식어는 많은 LED 소자를 활용했다는 의미를 담은 표현이다.

3D TV는 왼쪽과 오른쪽 눈에 번갈아 가며 초당 240장의 영상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입체감을 구현한다. 이 과정에서 잠시라도 양쪽 눈에 동일한 화면이 비춰지면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영상겹침(Cross-Talk) 현상이 나타난다.

LG는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트루모션 480헤르츠(㎐)' 기술을 적용했다. 초당 240장의 영상을 번갈아 보여줄 때 LED 빛을 끄는 기술을 하나 더 추가했다. 화면 사이 사이 검은 화면이 들어가 마치 480장의 영상을 보는 것 같은 효과를 낸다. 중간에 들어간 검은 화면은 실제 영상은 아니지만 눈에 남아 있는 영상을 씻어내주는 효과를 낸다. LG전자가 잔상 문제에서 자신감을 갖는 이유다.

이 제품은 테두리를 기존 3D TV의 절반이 채 되지 않는 16㎜로 줄였다. 3D 영상과 TV 밖의 배경이 서로 간섭하는 현상을 막아 몰입도를 높여준다.


◆화면 깊이가 다른 3D TV

LED를 가장 많이 사용한 LG 3D TV는 이론적으로 가장 밝은 빛을 내야 한다. 하지만 매장에 진열된 다른 회사 제품과 비교해 보면 밝기 차이를 쉽게 느끼기 어렵다. 이럴 때 주의 깊에 비교해볼 대목이 색감이다. 검은 색으로 표시되는 부분이 얼마나 검게 보이는지,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의 명암비 차이가 어떤지 살펴봐야 한다.

인피니아 3D TV는 색감에서 다른 제품에 비해 뛰어나다. 많은 LED 소자를 이용해 충분한 빛을 사용하다 보니 어두운 부분은 어둡게,밝은 부분은 밝게 표현할 수 있어서다. 사람의 얼굴,검은 배경 등에 붉은 빛이 도는 경쟁사 제품에 비해 안정된 색감을 구현한다. 일반 LED TV의 명암비가 600만 대 1 수준인 반면 LG의 신제품은 1000만 대 1의 효과를 낸다. 확연한 명암비를 이용해 3D 입체감을 배가시킬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윤주호 LCD TV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쟁사 제품은 부족한 LED 빛을 화면 색을 밝게 하는 방식으로 보정하다 보니 검은색이 뿌옇게 보이는 단점이 있다"며 "명암비,채도 등 색감을 비교해 보면 다른 회사 제품들과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팔방 미인 다양한 기능


인피니아 3D TV는 다양한 부가 기능도 갖췄다. 3D 안경은 선글라스를 연상시키는 유선형 디자인을 채택,착용감이 편안하다. 한 번 충전으로 40시간 연속 시청이 가능하고 최장 7m 거리에서도 TV와 오차 없이 신호를 주고 받을 수 있다.

3D 카메라와의 호환 기능도 넣었다. 사진을 찍은 후 메모리 카드를 직접 TV에 연결해 3D로 감상할 수 있다. PC 변환 작업을 거친 후 볼 수 있는 다른 제품과 차별화한 요소다.

화면에 54개 채널을 동시에 띄운 후 원하는 채널을 선택할 수 있는 '채널 브라우저' 기능,무선 연결 기능,생방송을 멈추고 돌려 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도 탑재했다.

3D TV 가격은 55인치 630만원,47인치 470만원대다. 안경은 2개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추가 구매시 대당 12만원에 판매한다.

LG전자는 다음 달 20일까지 3D TV를 구매한 사람에게 가정용 게임기 '엑스박스(Xbox) 360' 특별세트(3D 아바타 게임타이틀 포함)와 3D 블루레이 플레이어 중 한 가지를 무료로 주는 이벤트도 펼친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