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산을 마무리한 금융투자업계의 새봄맞이 조직개편이 한창이다. 금융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는 한편 '글로벌 경영' 등 새로운 목표를 내걸고 다가올 회계연도를 준비하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와 대신 HMC투자 이트레이드증권 등은 지난 1일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현대증권은 리서치 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목표 아래 리서치센터 내 경제분석부를 투자전략부로 전환하고, 산업분석부를 수출업종 중심의 기업분석1부와 내수업종 중심의 기업분석2부로 확대 개편했다.

대신증권은 영업력 강화에 중점을 뒀다. 우선 국내외 기관영업을 담당하는 홀세일본부를 홀세일사업단으로 확대 개편하고 산하에 홀세일1본부와 2본부를 신설했다. 사업단장에는 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나재철 부사장이 임명됐다.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리테일 부문에서는 서비스의 고급화와 차별화를 통한 영업력 강화를 목표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금융주치의전략부와 금융주치의추진부 등의 조직을 만들었다.

HMC투자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은 각각 채권과 자기자본투자 역량을 키우기로 했다. HMC투자는 자산운용본부 내 채권사업실을 신설,채권 관련 부서의 업무 시너지를 확대키로 했다.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새 회계연도를 맞아 간판을 바꿔 다는 회사도 많다. 삼성투신운용은 '삼성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했고,동양투자신탁운용도 '동양자산운용'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들은 사명 변경과 함께 나란히 '글로벌 운용사'로의 도약을 포부로 내세웠다.

지난달 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박현주 회장 주재의 미래에셋운용그룹 글로벌 경영자 포럼에서도 '글로벌 경영의 원년'이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돼 글로벌시장 공략이 올해 자산운용업계의 공통된 화두로 떠올랐다. 증권사 중에서는 메리츠증권이 메리츠종금과의 합병을 계기로 메리츠종합금융증권으로 이름표를 바꿔 달았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