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용지 도매價 내달까지 10% 이상 오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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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펄프값 상승 영향…제지업체들 추가인상 통보
선거 앞두고 물량확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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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용지 도매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국제 펄프가격 상승 영향으로 한솔제지 무림페이퍼 등 국내 제지업체들이 출고가 인상에 본격 나선 데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도매상과 인쇄소 등이 백상지 등 물량 확보를 서두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연이은 출고가 인상으로 고급 인쇄용지인 아트지와 책 제작에 주로 사용되는 백상지 등의 도매가격도 한 달 새 7% 오른 데 이어 내달까지 10%가량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4일 제지 도매상에 따르면 무림페이퍼는 지난달 중순 주요 인쇄용지 가격을 7.2% 올린 데 이어 오는 12일 백상지 9.4%,아트지 13.5%를 추가 인상키로 하고 이를 서울지역 주요 지류 유통업체들에 통보했다. 한솔제지도 이달 초 백상지 등의 인쇄용지 가격을 7.2% 높인 데 이어 내달 1일 출고가 추가 인상 방침을 대형 지류 유통업체들에 전달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내달 한솔제지 가격 인상폭은 무림페이퍼와 비슷한 7~10%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중소 유통업체나 인쇄소 출판사 등에 판매될 도매가격도 출고가 인상분을 바로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는 "인쇄용지 공장 출고가격이 도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 보통 1개월 이상 걸렸지만,최근 펄프 수출국인 칠레 지진 등의 여파로 제지 물량 자체가 부족해진 상황이어서 출고가 상승분이 도매가 인상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내달 인상분까지 도매가에 모두 반영될 경우 국내에서 사용량이 가장 많은 인쇄용지 중 하나인 백상지와 아트지 가격은 2개월 사이 20%가량 오르게 된다. 백상지 100평량(1㎡ 넓이의 종이를 g으로 나타낸 것)은 지난달 초엔 t당 101만5000원 선에서 공급됐으나 최근 108만9000원 수준으로 높아졌으며,내달에는 119만200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초 t당 107만3000원 선이던 아트지 100평량도 최근 115만여원으로 오른 데 이어 내달 130만6000원 수준으로 인상될 예정이라고 제지 유통업체들은 전했다.
제지업체들이 이처럼 인쇄용지 가격을 잇따라 올리고 있는 것은 국제 펄프값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북미산 펄프 선물가격은 t당 92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직전인 작년 상반기 말(610달러)보다 51.3% 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증가로 글로벌 펄프 재고가 줄어든 상황에서 전 세계 펄프 15%가량을 공급해 온 칠레에서 지난 2월 말 강진으로 펄프 생산시설이 타격을 받은 데다 펄프 강국인 핀란드의 항만 파업까지 겹치면서 국제 펄프시장은 극심한 수급 불균형에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펄프 부족현상은 국내 제지업체들의 조업 차질로 번질 조짐이다. 국내 최대 제지업체인 한솔제지는 올 상반기 중 보름가량 조업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지류 유통업체 관계자는 "제지 생산업체들의 조업 중단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들 경우 시장가격은 더 오를 수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오는 6월 지방선거로 백상지 등의 수요가 늘어날 전망인 데다 달력 제작 등이 본격화되는 가을 성수기가 다가올 경우 수요 초과 현상은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 가격 협상력이 떨어지는 영세 인쇄업소 등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김철수/김현석 기자 kcsoo@hankyung.com
4일 제지 도매상에 따르면 무림페이퍼는 지난달 중순 주요 인쇄용지 가격을 7.2% 올린 데 이어 오는 12일 백상지 9.4%,아트지 13.5%를 추가 인상키로 하고 이를 서울지역 주요 지류 유통업체들에 통보했다. 한솔제지도 이달 초 백상지 등의 인쇄용지 가격을 7.2% 높인 데 이어 내달 1일 출고가 추가 인상 방침을 대형 지류 유통업체들에 전달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내달 한솔제지 가격 인상폭은 무림페이퍼와 비슷한 7~10%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중소 유통업체나 인쇄소 출판사 등에 판매될 도매가격도 출고가 인상분을 바로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는 "인쇄용지 공장 출고가격이 도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 보통 1개월 이상 걸렸지만,최근 펄프 수출국인 칠레 지진 등의 여파로 제지 물량 자체가 부족해진 상황이어서 출고가 상승분이 도매가 인상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내달 인상분까지 도매가에 모두 반영될 경우 국내에서 사용량이 가장 많은 인쇄용지 중 하나인 백상지와 아트지 가격은 2개월 사이 20%가량 오르게 된다. 백상지 100평량(1㎡ 넓이의 종이를 g으로 나타낸 것)은 지난달 초엔 t당 101만5000원 선에서 공급됐으나 최근 108만9000원 수준으로 높아졌으며,내달에는 119만200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초 t당 107만3000원 선이던 아트지 100평량도 최근 115만여원으로 오른 데 이어 내달 130만6000원 수준으로 인상될 예정이라고 제지 유통업체들은 전했다.
제지업체들이 이처럼 인쇄용지 가격을 잇따라 올리고 있는 것은 국제 펄프값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북미산 펄프 선물가격은 t당 92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직전인 작년 상반기 말(610달러)보다 51.3% 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증가로 글로벌 펄프 재고가 줄어든 상황에서 전 세계 펄프 15%가량을 공급해 온 칠레에서 지난 2월 말 강진으로 펄프 생산시설이 타격을 받은 데다 펄프 강국인 핀란드의 항만 파업까지 겹치면서 국제 펄프시장은 극심한 수급 불균형에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펄프 부족현상은 국내 제지업체들의 조업 차질로 번질 조짐이다. 국내 최대 제지업체인 한솔제지는 올 상반기 중 보름가량 조업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지류 유통업체 관계자는 "제지 생산업체들의 조업 중단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들 경우 시장가격은 더 오를 수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오는 6월 지방선거로 백상지 등의 수요가 늘어날 전망인 데다 달력 제작 등이 본격화되는 가을 성수기가 다가올 경우 수요 초과 현상은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 가격 협상력이 떨어지는 영세 인쇄업소 등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김철수/김현석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