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한 번은 가봐야 할 전국의 관광명소에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급 호텔ㆍ리조트,그리고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지역 특선요리까지…일주일간의 전국일주 여행으로 오감을 호사시키는 데 드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 아무리 인터넷으로 알뜰예약을 한다고 쳐도 먹고 자는 데만 100만원이 훨씬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자동차 기름값까지 넣는다면 선뜻 여행길에 오르기가 힘든 게 사실.그 돈이라면 유럽 등 해외로 나가지 뭣하러 국내여행을 하느냐고 반문하는 이가 많을 것 같다.


#한반도 가장자리 따라,전국일주 365일

그러나 계절에 맞춰 좋은 것 보고 맛있는 것 먹으며 마음 편하게 즐길 요량이라면 해외가 아닌 국내로 눈을 돌리는 게 정석.모든 것을 포함해 100만원이면 충분한 전국일주 버스투어 상품이 눈길을 끈다.

《사관과여행》이 선보인 '전국일주 365일'은 우리땅의 가장자리를 따라 유람하는 상품.이름만으로도 알 수 있는 최고급 호텔 · 리조트,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지역 별미,제때 빠지지 않고 소개되는 관광지와 안내서비스까지 호화판 여행으로 꾸몄다.

6박7일,3박4일 두 가지 일정이 있다. 6박7일 일정의 경우 18인승으로 개조된 전용 리무진을 타고 매주 월요일 서울을 출발,부여~전주~부안~고창~해남~보성~여수~진주~거제~부산~경주~포항~영덕~삼척~강릉/정동진~양양~속초를 거쳐 서울로 돌아온다. 옛 모습을 재현한 황포돛배를 타고 부여 백마강의 한 많은 역사를 느끼고,전주 한옥마을의 정감어린 골목길을 산책하는 시간을 두었다. 변산반도의 채석강과 적벽강을 거쳐 부안 솔섬의 그 유명한 낙조에 몸을 적신다. 해남 땅끝마을 사자봉에서 보는 바다 풍경,보성 녹차밭과 여수 오동도,거제 해금강과 부산 해운대,경주 불국사와 토함산의 일출,포항 호미곶과 물결치는 보리밭,해변열차체험과 설악산 풍경도 빼놓을 수 없다.

잠자리도 시설과 풍광이 좋은 곳만을 골랐다. 변산의 대명클라우드9,여수의 디오션리조트,해운대의 씨클라우드,경주의 현대호텔,정동진의 선크루즈호텔 등이다. 해남에서는'1박2일' 촬영으로 더 많이 알려진 한옥여관 유선관에 짐을 푼다.

모든 밥상은 지방 특식으로 차린다. 이름난 식당만 골라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오리지날 미각'을 선사한다. 부여의 연잎밥,부안의 백합죽,고창의 풍천장어와 복분자술,박정희 전 대통령이 다녀가 유명해진 맛집 해남의 한일관,강릉의 부산처녀횟집 등이 그런 곳들이다. 진주삼계탕과 경주 한우숯불구이,영덕대게,초당할머니순두부도 먹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3박4일 일정은 6박7일 일정의 일부 코스만 끊어서 다녀온다. 부여-진주 코스의 '서남해안 일주'(월요일 출발),진주-속초 코스의 '한려수도 동해안 일주'(목요일 출발),그리고 항공편을 이용해 여수에서 경주까지 구경하고 서울로 올라오는 '남해안 경주' 프로그램이 있다. 1인당 6박7일 전국일주 코스는 105만원,3박4일 코스는 55만원이다. (02)2652-3361

#한국일주 투어의 원조,내나라여행

전국일주 버스투어라면 《하나투어》의 '내나라여행'이 원조다. 우리나라의 멋과 맛을 찾아 떠나는 국내일주 상품으로 2007년 처음 선보였다. 지난해 3~5월 750명이 이용했는데 올해는 같은 기간 예약인원이 2100명이나 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서부권 일주 3박4일'과 '동부권 일주 3박4일',그리고 이 두 코스를 묶은 '한국일주 6박7일' 프로그램이 있다.

'서부권 일주 3박4일'은 전주를 시작으로 부안,목포 등을 찾는다. 전주 한옥마을과 전동성당 나들이,변산반도 국립공원과 내소사 관광,담양의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보성 녹차밭 등을 구경한다. 한방(뽕)삼계탕과 담양 한우 떡갈비,목포 굴비밥상,벌교 꼬막정식 등 상차림도 푸짐하다. 부안 대명클라우드9,목포현대호텔,남해 힐튼리조트를 숙소로 선택했다.

'동부권 일주 3박4일'은 진주를 시작으로 부산,경주,양양 등지를 돈다. 세계 제1위의 조선소 현대중공업을 견학하고 경주박물관과 불국사,양양 낙산사와 설악산 국립공원의 자연을 만끽한다. 강릉에서는 300년 역사의 창령 조씨 옛집과 경포대를 찾는다. 영덕대게찜과 한정식,회정식 등을 상에 올린다. 부산 파라다이스호텔,경주 스위트호텔,양양 쏠비치리조트에 투숙한다. 앞뒤 좌석 간 공간이 일반 버스보다 20㎝ 정도 여유로운 35인승 리무진을 이용한다. 3박4일과 6박7일 일정 모두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서울에서 출발한다. 동부권과 서부권 3박4일은 각각 59만9000원,두 일정을 묶은 한국일주 6박7일은 110만원이다. 1577-1233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