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침체로 지난 2년간 암울한 불황의 터널을 지나 온 국민이 적지 않다. 취업난과 실업문제는 어제오늘의 얘기도 아니다. 국내 대기업들은 개인의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사회공헌 활동에 나선다. 광고를 통한 소비자와의 소통에서도 희망을 꿈꾸는 동반자의 메시지를 담아내는 경우가 많다.

꾸준히 사회공헌 활동에 관심을 쏟아온 포스코는 지난해 4월부터 기업PR 5차 캠페인을 시작했다. 주제는 모두 함께 이 불안한 시대를 헤쳐나가자는 것이다. 대표적인 국민 기업으로서 포스코가 제시해야 하는 시대적 화두라고 봤다. 포스코가 전하는'함께 공존하며 살아가기'는 강자의 일방향 지원보다 서로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공유하자는 데 뿌리를 두고 있다.

'열린 상생' 캠페인의 첫 번째 광고는 '5달러짜리 자전거'였다. 자전거를 갖고 싶어하는 동생을 위해 5달러라는 적은 돈으로 자전거 경매에 참가한 형과 이들에게 자전거를 양보하는 주변인들의 모습이 감동을 자아냈다.

2차 광고 '아름다운 이웃' 편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외국인들과 일반인들 사이의 배려와 교감을 소재로 삼았다. 낯선 이국 땅에서 한 외국인 커플이 여행 도중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꽃집 앞에서 액세서리를 판매한다. 이때 갑자기 쏟아지는 빗줄기.당황한 이 커플은 서둘러 좌판을 정리하기 시작하고 가게 안에서 이들을 바라보던 꽃집 주인은 비를 피할 수 있도록 차양을 내려준다. 그리고 비에 젖은 몸을 녹이라며 건네는 따뜻한 차 한 잔.배려와 미소,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꽃집 부녀와 외국인 커플의 얘기다.

'아름다운 이웃' 편은 작지만 따뜻한 배려를 통해 서로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마음만으로 다정한 친구 혹은 이웃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자신(기업)만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가치를 두겠다는 포스코의 기업철학과 상통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