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텍이 물량 부담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동안 대량으로 주식을 보유, 심텍 주가에 발목을 잡았던 증권사 물량 중 상당수가 투신과 보험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 70만여주 가운데 35만주가 지난 2일 장마감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투신과 보험권에 처분됐다. 주당 매각단가는 8000원으로, 총 금액은 28억원이다. 이 증권사는 대량매매 외에 5만주를 장내에서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심텍의 리스크 요인이었던 증권사 고유물량 70만주 가운데 40만주가 매각돼, 리스크 요인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심텍은 2008년 키코로 인해 1510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함에 따라 지난해 3월 '자본잠식률 50% 이상 및 자기자본 10억원 미만' 사유로 관리종목 에 지정됐다.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퇴출 기준에 해당됐지만 환율 변동에 따른 대규모 손실이란 점에서 개선 기간 2년을 부여받았다. 이후 지난해 실적 호전과 환율 하락으로 자본잠식률 50% 미만으로 회복하고 자기자본 10억원 미만사유를 해소하면서 회생하게 됐다 .

심텍의 지난해 매출액은 4966억원, 영업이익은 512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9.68%와 44.37%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대 영업실적이다.당기순이익은 493억원으로 전년도 151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같은 심텍의 실적 호전은 국내 IT기업들의 평판TV, 휴대폰 등의 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인쇄회로기판(PCB) 수요도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D램업체의 DDR3 비중확대와 PC수요 증가로 모듈PCB와 패키지 서브스트레이트 부문의 수요도 늘어남에 따라 심텍이 올해 매출액 5960억원, 영업이익 597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