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장관 “금통위 열석발언권 계속 행사”

[한경닷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 경제가 지속적인 회복 추세에 있으며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게 나올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장병화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윤 장관과 김 총재의 간담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2월 실물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와서 연간 경제성장률이 당초 한은의 전망치인 4.6%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장 부총재보는 “오는 12일 한은이 수정 경제전망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윤 장관과 김 총재는 오는 11월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의장국으로서 새로운 국제 금융질서 형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윤종원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재정부와 한은이 정보 공유를 원활히 하기 위해 전산 시스템을 개선하고 실무 협의도 확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윤 국장은 “기준금리 인상을 비롯한 출구전략과 환율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논의가 없었다”며 “다만 최근의 경제 상황에 대해 폭넓게 논의하고 경제 회복을 위해 정책 공조를 잘 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장 부총재보는 “한은의 독립성과 통화정책의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데도 장관과 총재가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한편 윤 장관은 재정부 차관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의견을 밝힐 수 있는 열석발언권을 앞으로도 계속 행사하겠다고 밝혔다.그는 간담회에 앞서 “열석발언권은 지금까지 계속 행사해 왔던 것”이라며 “앞으로도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재정부 측에서 윤 장관을 비롯해 허경욱 제1차관,윤종원 경제정책국장,김익주 국제금융국장,박철규 대변인,최훈 자금시장과장 등 6명이 참석했고 한은 측에서는 김 총재 외에 이주열 부총재,장병화 부총재보,이상우 조사국장,정희식 공보실장,허진호 정책총괄팀장 등 6명이 참석했다.

유승호/박준동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