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5일 만나 올해 한국 경제의 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 견고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책금리 인상 등 출구 전략에 대한 정책 공조는 긴밀히 해 나가기로 했다.

윤 장관과 김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상견례를 겸한 간담회에서 우리 경제가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내수 및 수출,생산 등이 개선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한은 실무진은 올해 1분기나 연간 성장률이 지난해 12월 한은 전망치(올해 성장률 4.6%)에 비해 높게 나올 것이라고 보고했다. 윤 장관과 김 총재가 정책 공조를 강화하기로 함에 따라 오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재 연 2.0%인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재정부와 중앙은행이 공조해 경제가 잘 굴러가도록 하자는 데 완전히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윤 장관과 김 총재는 또 경제위기 재발 방지 등을 위해 정부와 한은이 정보 공유 및 실무 협의를 긴밀히 해 나가기로 했다. 윤종원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지난해 재정부와 한은뿐만 아니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예금보험공사까지 포함해 5개 기관이 공동 검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실질적 효과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재정부에서 허경욱 1차관,윤 국장,김익주 국제금융국장,박철규 대변인,최훈 자금시장과장 등이 나왔고 한은에서는 이주열 부총재,장병화 부총재보,이상우 조사국장,정희식 공보실장,허진호 정책총괄팀장 등이 참석했다.

유승호/박준동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