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퇴출 공포와 수급 차질로 급락했다. 하루 지수 변동 폭이 22.57포인트에 달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계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5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82포인트(1.91%) 내린 505.13에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2.39포인트(0.46%) 오른 517.34로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이 '팔자세'로 전환하고 기관이 매물을 늘리면서 하락 반전하기 시작한 지수는 일부 상장기업들의 퇴출 공포가 더해지면서 494.91까지 속락하기도 했다.

오후들어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외국인도 '사자세'로 방향을 틀면서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기는 했지만 2% 가까운 급락세를 전부 메우지는 못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25억원, 4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508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소프트웨어, 오락문화, 통신장비, 금속, 제약, 건설 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동반 하락했다.

셀트리온과 태웅이 3%대 급락했고, SK브로드밴드와 포스코 ICT, 동서, 성광벤드, CJ오쇼핑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종목별로는 연합과기가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리자 한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동반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엔진집단이 8.54%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고, 중국원양자원, 중국식품포장, 차이나킹, 차이나하오란, 3노드디지탈 등이 1-5%대 내림세를 나타냈다.

중견 건설업체들의 추가 퇴출설이 제기되면서 KCC건설, 동신건설, 르네코, 서한, 서희건설, 신원종합개발, 쌍용건설, 울트라건설 등 건설업종 관련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반면 애플의 태블릿 PC 아이패드가 예상보다 많은 판매고를 달성했다는 소식에 컴투스 등 모바일 게임주들이 강세를 보였고, 예스24 등 전자책 관련주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SK케미칼과 인수합병이 무산됐다는 소식에 급락했던 오스템임플란트는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증권사 평가에 4% 반등했다.

상한가 17개 종목을 비롯해 23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8개 종목을 포함해 695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6억6486만주, 거래대금은 2조1529억원을 기록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 같은 변동성은 외국인 주도의 대형 업종 대표주 중심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기관들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코스닥에서 발을 빼고 현재 트렌드에 맞는 종목으로 투자목록을 교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민 팀장은 "코스피시장에서도 대형 IT주와 자동차를 제외한 중소형 종목들의 소외감이 깊어지고 있어 이러한 변동성 장세는 언제든지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