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고 자생적인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반면 중국 경제는 최근 들어 너무 잘나가면서 과열 우려가 내부에서 일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4일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위험이 지난 두 달 사이 크게 줄었다"며 "미국 경제가 자생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신규 설비투자를 다시 상당히 늘리고 있으며 수개월 만에 처음으로 재고를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렌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미 경제는 행정부가 예상해왔던 것보다 다소 앞서가고(running ahead) 있다"고 평가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한 달에 6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으나 최근 고용이 재창출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서비스산업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미 공급자관리협회(ISM)는 이달 서비스업지수가 54까지 올랐다고 발표했다. ISM지수는 50 이상이면 경기확장을,50 이하면 위축을 예고한다.

반면 중국에서는 경기 과열에 따른 자산 거품과 물가 상승을 우려하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궈수칭 중국 건설은행장은 "올해 중국 경제가 9.5% 이상 성장하는 것은 매우 문제 있는 것"이라며 "중복 설비투자,과잉 생산,자본 낭비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올 1분기 성장률은 11~12%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사회과학원의 허판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통화정책이 과도하게 느슨한 상태가 지속될 경우 올해 성장률이 16%에 도달할 정도로 과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이유정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