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시프트' 2만3000채 확정…이문·휘경동 첫 적용
서울지역 역세권 뉴타운 11곳에서 주변 전셋값의 60~80% 수준에 입주할 수 있는 시프트(장기전세주택) 2만3000여채가 공급된다. 서울시는 동대문구 이문 · 휘경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내 휘경3구역에서 뉴타운 시프트 140채를 2013년께 처음 선보이는데 이어 길음 아현 상계 등 11곳에서 사업을 벌여 무주택 서민들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첫 선 보이는 뉴타운 시프트

서울시는 5일 이문 · 휘경 재정비촉진지구 내 휘경3구역의 용적률을 높여 시프트 140가구를 추가로 짓도록 하는 내용의 '재정비촉진지구 역세권 밀도조정 기준'을 도시재정비위원회를 열어 통과시켰다.

재정비촉진지구 역세권 밀도조정 기준은 시내 뉴타운의 역세권(지하철 승강장 중심 반경 500m 이내)에 한해 최대 500%까지 용적률을 높여주고 용적률 증가분의 50%에 해당하는 만큼을 시프트로 공급하도록 하는 것으로,작년 1월 시행 이후 이 방식이 적용되기는 휘경3구역이 처음이다.

휘경3구역은 용도지역이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조정되고 허용 용적률도 240%에서 300%로 높아진다. 건립가구수는 당초 1011가구에서 총 1280가구(지상 7~35층 아파트 12개동)로 늘어난다. 용적률이 높아지는 데 따른 아파트 증가분 269가구는 중 · 소형 아파트로 건립되며,이 중 절반 이상인 140가구는 시프트로 공급된다. 이곳은 연말께 사업시행인가를 마칠 예정이어서 실제 시프트가 공급되는 시기는 철거 후 아파트가 완공되는 2013년께나 가능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휘경3구역의 역세권 고밀화로 주거환경이 나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단지 서남쪽에 최고 35층의 초고층 아파트를 지어 동대문구에 새로운 스카이라인을 만들 계획이다. 또 독서실과 보육시설 등을 갖춘 3800㎡의 대형 커뮤니티 시설도 설치하기로 했다. 경원선과 아름로를 잇는 도로를 신설하고,외대앞역과 회기역을 연결하는 자전거 및 보행자 전용도로도 개설한다.

◆11개 뉴타운서 2만3000채

서울시는 이문 · 휘경지구 내 이문2 · 3 · 4구역과 휘경2구역에도 뉴타운 시프트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문 · 휘경지구에만 총 2300가구의 시프트를 건립할 계획이다.

상계4 · 5구역 및 길음2구역에서도 역세권 밀도조정 기준을 준비하고 있어 추가로 1250가구의 시프트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임계호 서울시 뉴타운사업기획관은 "뉴타운 역세권에 시프트가 추가 공급되면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과 원주민 재정착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프트가 추가 공급될 수 있는 뉴타운 내 주요 역세권 지역은 △길음(2개구역) △아현(7개구역) △상계(5개구역) 등 총 11개 재정비촉진지구 내 67개 구역이다. 시는 이들 구역에 뉴타운 시프트 적용을 타진하는 공문을 이미 보낸 상태다. 이를 통해 뉴타운 지역 내에 순차적으로 총 2만3000가구의 시프트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구역의 상당수는 그러나 이미 사업시행 인가를 앞두고 있거나,사업계획 변경에 따른 사업지연을 우려해 반대하는 주민들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시프트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찬반 여부가 시프트 공급 물량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