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사가 출시한 태블릿PC '아이패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 수혜주 찾기가 활발하다. 전문가들은 아이패드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경우 수혜를 볼 기업으로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과 모바일 콘텐츠 업체들을 꼽고 있다.

동부증권은 5일 분석 보고서를 통해 "아이패드의 등장은 흥행 라인업을 구축한 선두권 모바일 게임사들이 메이저 게임 업체로 격상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컴투스게임빌을 대표적인 수혜기업으로 지목했다.

모바일게임 전문 제작 업체인 두 회사는 지난해 아이폰용으로 출시한 게임들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어 향후 아이패드용 게임시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실제로 게임빌이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용 게임 '제노니아'는 한때 RPG 게임(역할수행게임)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김석민 동부증권 연구위원은 "아이폰용 게임 가격이 평균 1~7달러 수준이지만 아이패드용 게임은 5~12달러 정도로 훨씬 높다"며 "아이패드 출시는 두 회사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영증권은 아이폰에 들어가는 부품 생산 업체들을 직접적인 수혜 기업으로 꼽았다. 아이폰의 LC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반도체 칩은 삼성전자가 각각 공급하고 있다. 또 삼성SDI는 2차전지 주력 납품 업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아이패드를 계기로 태블릿 PC 시장이 확대될 경우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의 간접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터치스크린 관련 기술을 보유한 멜파스 이엘케이,LG디스플레이에 프리즘시트를 공급하고 있는 엘엠에스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날 컴투스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2.14%,2.21% 상승했고,게임빌은 오전 한때 4%대 급등세를 보이다 보합으로 마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