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기계류 투자 규모(명목)는 지난해 96조97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조650억원 감소했다.2001년(3조8200억원 감소) 이후 첫 감소다.기계류 투자 감소폭은 전체 설비투자 감소폭(4610억원)의 4배를 넘었다.실질증가율은 -13.0%로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기계류 투자가 총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91%로 1998년(6.55%) 이후 가장 낮았다.총 소비와 비교하면 9.82%로 1976년 이후 34년 만에 처음 한자릿수로 내려갔다.지난해 생산과 소비가 소폭 늘어난 가운데 기계류 투자가 유독 줄어들었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다.
한은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이중침체(더블딥) 우려가 제기돼 기업이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이 기계류 투자 감소의 배경이 됐다고 추정했다.또 환율 상승으로 기계류 설비 확충에 드는 비용 부담이 커진 것도 이유로 꼽힌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