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요타가 6일부터 렉서스 ES350,도요타 캠리 등 인기 차종에 대해 리콜에 들어간다. 미국이나 캐나다 등에서 이미 리콜 결정이 내려진 차종과 동일한 차종이 지금까지 1만9939대 수입됐다는 점에서 리콜 규모는 1만~2만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해양부 산하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는 수 차례 실험 결과 운전자가 렉서스 및 도요타 차량의 가속페달을 끝까지 누른 후 원상복귀되는 데 시차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국토부 관계자는 "자체 실험을 실시했고 해외 리콜 사례까지 연구한 뒤 한국도요타 측의 해명을 들었다"며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리콜 결정이 최선이란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 2월 해외에서 이삿짐이나 병행수입 방식으로 국내에 들어온 도요타 차량 444대에 대해 우선 리콜을 명령했었다. 대상 차량은 도요타 캠리와 툰드라,아발론,라브4,렉서스 ES 및 IS 등이다. 바닥매트와 가속페달 결함이 발견돼서다.

그동안 국토부 조사를 받아온 한국도요타는 결함을 인정하고 국내 판매 차량도 리콜하기로 했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이 직접 소비자들에게 사과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나카바야시 사장이 유감을 표명하고 향후 대책을 설명할 것으로 안다"며 "미국에서 생산 · 판매한 모델과 일본에서 생산돼 한국으로 수입된 모델 간 차이도 상세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도요타가 이번 리콜 발표를 계기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도요타 본사가 해외에서 850만여 대에 대한 리콜에 나섰지만 국내에선 미온적인 대응을 해왔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학)는 "품질을 앞세워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도했던 도요타가 품질 문제로 여론의 뭇매를 맞자 당황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 같다"며 "한국도요타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품질에 더욱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요타는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리콜로 최소 50억달러(약 5조66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됐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