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거지 시리즈’가 전세계 네티즌들의 관심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있다. 올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중국 거지 시리즈’는 ‘미녀거지’, ‘천재거지’, ‘얼짱거지’를 넘어 ‘명품거지’로까지 이어지며 “거지 4대천왕이 웹을 지배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화제가 되고 있는 이들 ‘거지 4대천왕’의 면면도 다채롭다. 중국 일간지인 양자만보는 4일 “중국 난징에 명품 루이비통 백을 든 거지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고급 브랜드인 루이비통 가방을 들고 있는 이 여성은 난징창투기차역 인근 보도에서 구걸을 하다 현지 언론에 포착됐다.

‘미녀거지’라 불리는 중국 한 여성은 부츠를 신고 세련된 옷차림에 앳된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중국에서 찍힌 동영상을 통해 ‘유명세’를 얻은 이 ‘미녀거지’는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며 돈을 던져주면 재빨리 주워 뒷주머니로 넣지만 말을 걸면 쌀쌀맞게 외면하는 ‘도도함’을 과시했다.

‘천재거지’는 유창한 외국어실력을 드러내 지켜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앳된 모습의 이 여성 거지는 뛰어난 영작실력으로 콘크리트 바닥에 분필로 자신의 사정을 구구절절하게 적어 네티즌들을 놀라게 했다.

이 학생은 어른이 쓴 듯한 반듯한 한자와 정확한 문법의 영어로 “나의 가장 큰 소망은 공부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집이 너무 가난해 공부할 여력이 없다”고 호소했다. 또한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 도와준다면 은혜는 잊지 않겠다”고 자신의 딱한 처지를 알렸다.

이 모든 ‘거지 열풍’을 몰고 온 건 단연 ‘얼짱거지’다. 인기 영화배우 금성무를 연상시키는 준수한 외모를 가진 이 중국 남성은 사람들의 과도한 관심에 정서불안과 대인기피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큰 소리로 울거나 괴성을 지르기도 했다고. 일체의 구걸행위를 하지 않고 노숙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이 남성은 외부의 어떠한 도움도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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