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외환전문가들은 밤사이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이 약보합 마감하고 뉴욕 및 유럽 주요 금융시장이 휴장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인 지난 2일 종가(1126원) 부근에서 별다른 모멘텀 없이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재원 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영업부 대리는 이날 외환시장동향 보고서에서 "전날 외환당국의 적극적 개입과 공기업 매수세 등으로 급반등한 부담감으로 전체적인 하락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조재성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고용회복 추세가 뚜렷하고 미 경제의 조기회복 기대감이 크게 증가해 미 은행들의 신용창출 확대가 기대된다"며 "오늘도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와 역외의 공격적인 달러 매도가 이어져 환율이 추가 하락시도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 주말 당국의 시장방어 과다에 따른 당국 개입 여력은 이날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전망이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신한은행의 분석이다.

우리은행도 이날 원달러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점쳤다. 지난주 1130원이 무너지면서 수출업체들이 네고물량을 서두르는 모습이 관측되고 엔화 약세 재개가 맞물리면서 원화 강세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번주 SKT와 KT 등의 비교적 굵직한 배당금 지급이 예정돼 있는 데다 당국의 공격적인 개입이 확실시되는 만큼 쉽게 1120원선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우리은행 1120~1128원 △신한은행 1119~1126원 △하나은행 1120~1130원 △삼성선물 1120~1130원 등이 제시됐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