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1분기 4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6일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26개 증권사의 삼성전자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4조1000억원이다.

1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4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2004년 이후 6년만이다. 업계의 관심은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 예정인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 기록한 최고치인 4조2300억원을 넘어설지다.

시장의 예상을 깨고 반도체 가격이 강세흐름을 유지해 연초 4조원 수준이던 컨센서스가 점차 상향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기대감에 삼성전자의 주가도 지난 지난 이틀동안 연이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황유식 SK증권 연구원은 "연초 4조원 수준에서 시작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중국 춘절 이후에도 계속된 D램가격 강세로 최근에는 4조6000억원을 제시한 곳까지 나왔다"며 "전망치의 상향조정과 함께 주가도 오름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월별 주가상승률을 살펴보면 1월 -1.87%, 2월 -5.10%, 3월 9.94%였다. 이달 들어서도 전날까지 6.35%나 급등했다. 결산이 가까워지면서 실적의 윤곽이 잡히기 시작했고, 1분기 실적정점에 대한 우려도 점차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세가 반도체가격 강세를 바탕으로 올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진성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는 3분기까지 증가할 것"이라며 "지난달 D램 현물가격 상승으로 2분기 고정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3분기는 성수기 진입에 따라 가격 강세가 유지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를 끌어올린 주체인 외국인의 매수세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지난달부터 전날까지 삼성전자 128만여주, 1조280억원어치를 순매했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기대가 너무 높지 않다면 외국인이 태도를 바꿀 이유는 없다"며 "삼성전자의 실적은 3분기 고점이 예상돼 현재의 좋은 주가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