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말에 올라타야 할까?

코스피 지수가 6일 연고점을 경신한 후 엎치락뒤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 시작 전 발표한 삼성전자의 1분기 예상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연중 최고치인 1732.98로 장을 출발한 후 등락을 거듭하는 양상이다.

IT(정보기술)와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들이 대체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고 수준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고가를 경신한 후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하이닉스 등 주요 IT주들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고, 현대차와 기아차 등 자동차주들도 하락하고 있다.

이 가운데 투자자들은 최근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 등으로 인해 주도주들에 대한 추격매수 카드를 뽑아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추가 상승 가능성에 베팅한다면 그 투자처는 현재 시장의 주도주로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현재 지수를 추가적으로 끌어올릴 주체가 외국인 투자자 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인 주도 장세가 계속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18거래일 연속 한국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에 이들이 매수하는 IT와 자동차 등 기존 선도주에 관심을 둔 투자가 유효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삼성전자의 예상실적 발표로 인해 차익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외국인의 매수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며 "이날 IT, 자동차 업종의 약세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하락 반전 신호로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외국인의 차익실현 조짐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낙관적 전망이 최고조에 달할 실제 실적발표 직전까지는 기존 주도주 중심의 차별화 장세에 포커스를 맞춘 대응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IT, 자동차 등 선도업종의 이익 모멘텀(상승요인)이 다른 업종보다 우수하고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도 높아 1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선도업종의 매력이 좀 더 부각될 여지가 있다"며 "강세장의 징후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선도주 중심의 차별적인 시장대응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IT 업종의 투자매력이 자동차업종보다 크다는 주장도 나왔다. 두 업종 모두 1분기 실적은 호조를 보일 전망이지만 2분기의 경우 실적 성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분석이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는 모멘텀에 민감한데, 이익 모멘텀 측면에서 IT가 자동차보다 우위에 있다"며 "영업이익 증가율의 경우 자동차 업종은 올해 1분기 260%를 고점으로 2분기에는 1.2%로 급감하겠지만 반도체·장비업종은 1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2분기에는 330%의 증가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현 시점이 코스피 지수의 상승 추세를 확신하기 이른 시점이라는 점에서 관망하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동하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지수가 전고점 돌파에는 성공했지만 안착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추세 갈림길에 놓인 시점"이라며 "코스피 지수 추세에 대한 속단보다는 관망 후 대응이 필요하고, 상승 추세가 지속된다면 기존 주도주 중심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