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이 퇴직연금시장의 무분별한 고금리 경쟁을 막기위해 적극적인 지도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은 6일 최근 퇴직연금시장에서 일부 연금사업자들이 역마진을 초래하는 고금리 상품을 내놓는 등 경쟁이 과열되고 있어 적극적인 지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날 15개 은행과 21개 보험사, 17개 증권사 등 퇴직연금사업자 53개사 전체를 대상으로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상품 제안시 사내 리스크관리위원회 사전심사를 받도록 하고, 심사 내용을 정리한 리스크평가보고서를 작성, 보관토록 지도 공문을 발송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역마진이 발생하는 고금리 상품을 제시할 경우 해당 사업자의 건정성이 크게 악화될 수 있어 지도에 나서게 된 것"이라며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과도하게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사업자가 있을 경우 서면검사를 실시하고 이후 잘못이 드러나면 현장검사까지 병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퇴직연금시장은 지난 4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 적립금 규모만 15조1176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중 은행권이 5조3671억원으로 전체 적립금 대비 48.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초기에는 보험권 시장점유율이 50%이상을 차지했지만 2008년 10월 은행권이 선두에 나선 이후 점유율 격차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