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내수시장에서 수익성 좋은 중대형 차의 판매 비중을 늘려 1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에도 국내 중대형 신차판매 증가에 따라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전망을 반영하듯 기아차의 주가는 지난해 말 2만50원에서 33% 올라 2만6800원(5일 기준)을 기록했다.

현대증권은 기아차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난 4조8711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300% 가까이 늘어난 3555억원으로 추정했다. 목표주가도 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세는 기아차의 신차들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 하반기 쏘렌토R와 K7이 출시된 이후 내수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격차는 줄어들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쏘렌토R와 K7이 경쟁차종인 현대차의 산타페와 그랜저 판매를 추월한 데 힘입어 현대차와의 시장에서의 판매격차가 7900대 수준으로까지 좁혀졌다.

조수홍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국내외 판매호조세,신차효과 등을 고려한다면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며 "2분기부터 스포티지R,K5 등의 신차효과가 본격화되면 기대 이상의 실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조만간 현대차와의 해외공장 차종별 교차생산도 계획하고 있어 실적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기아차의 미국 조지아 공장은 레저형 차량 전용 공장으로 기아차의 쏘렌토R와 현대차의 싼타페를 생산할 예정이다. 유럽 슬로바키아 공장은 기아차의 2개 차종 외에 현대차의 투싼을 생산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미국과 유럽공장 교차생산을 통해 공장 가동률 상승 및 조기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의 40%를 기록한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도 주목된다. 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전년보다 70%늘어난 24만대를 팔았다.

올해는 대표 모델인 쎄라토가 견조한 판매를 유지한 가운데 포르테의 판매대수가 월 1만대를 기록하고 있어 약 33만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은영 동부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시장은 정부의 소비부양책 등에 힘입어 10% 이상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에는 현대차의 주가가 한 단계 올라선 시기였다면 올해는 기아차의 주가상승이 자동차 업종 수익률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부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은 기아차의 목표주가를 각각 3만5000과 3만원으로 제시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