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작년 10월 이후 지속된 6개월가량의 숨고르기를 끝내고 상승 엔진을 재가동하고 있다. 1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 수준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상장 이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대우증권은 삼성전기의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7% 넘게 늘어난 1463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분기 기준으로는 상장 이래 최대 수준으로 특히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성수기 때보다 더 많은 이익을 올렸다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76억원가량의 적자를 본 터라 기저효과에 따른 실적 개선폭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 같은 실적 개선세는 주력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신규 사업분야인 발광다이오드(LED)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과 PC, TV 등 모든 전자제품에 핵심부품이 되는 MLCC는 스마트폰과 고화질 LCD TV 등의 확산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권성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대만계 신규 고객으로부터 본격적으로 주문이 들어오고 있는데다 적용되는 제품의 범위가 점차 다양화되고 있어 기대 이상의 실적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조만간 LED TV의 수요가 LCD TV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LED칩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공급 역시 빠듯한 상황이어서 더할나위 없이 좋다는 평가다.

1분기 이후에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질적으로 이익구조가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권 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2분기엔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라면서 당초 7944억원으로 추정했던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를 8564억원으로 올려잡았다. 매출 전망 역시 7조2947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대우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각각 15만6000원과 16만50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