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을 등에 업고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1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충족시키는 4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잠정치)이 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5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돼 '꿈의 주가'라 불리는 100만원대 진입에 한발 더 다가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34조원으로 작년 4분기보다 13.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으로 25% 증가다.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추정치) 4조2000억원대를 소폭 웃돈 실적이다. 비수기인 1분기에 작년 3분기 기록했던 분기 사상 최대 이익(4조230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주가도 87만원대를 넘어서며 연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외국인은 3월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보유지분을 2월 말 47.7%에서 6일 기준 48.5%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1분기 잠정실적을 내놓은 직후에도 상승 흐름은 꺾이지 않고 있다. 2분기 실적 기대가 높기 때문이다. 진성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에 D램 가격이 계속 올라갈 것으로 보이며 대만시장의 동향을 감안할 때 낸드메모리 분야도 살아날 것으로 보여 영업이익이 3분기까지 호조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도체 경기가 전에 없는 장기 호황 국면에 들어선 데다 휴대폰에서도 높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상무는"2분기는 영업이익이 4조5000억원에서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3분기까지는 실적 우려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애플의 아이패드에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가 채용되고 있어 아이패드 열풍에 따른 수혜도 향후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0만원 이상으로 줄줄이 제시하고 있다. 100만원대 진입이 머지 않았다는 것이 시장의 관측이다. 대우증권은 110만원,키움증권은 109만원 선을 제시했고 신한금융투자는 목표주가 105만원으로 잡았다. 주요 증권사 12곳의 평균 목표주가가 102만원에 이른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빅사이클 등을 감안할 때 양호한 주가 흐름이 예상되며 연간 영업이익의 정점인 5조원 수준이 예상되는 3분기까지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