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부자와 고(故) 박정구 회장의 장남 박철완 부장 측이 경영위원회를 통해 금호석유화학을 공동경영하기로 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이사회 내에 경영위원회를 별도로 설립키로 했다. 박 회장,장남인 박준경 부장과 박철완 부장의 대주주 간 공동경영을 실행하기 위해서다. 박 회장 부자와 박철완 부장 측은 앞으로 경영위원회를 통해 투자나 구조조정 등 회사의 주요 경영전략을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경영위원회 멤버로는 박 회장과 이서형 신임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박철완 부장 측 인물로,고 박정구 회장이 그룹 회장을 맡을 당시 금호건설 사장을 맡았다.

경영위원회를 통한 주주 간 공동경영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명예회장이 금호타이어 등을 맡고,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회장 부자와 박철완 부장이 공동 경영하기로 지난 2월 채권단과 합의한 분리경영 방안에 따른 것이다.

금호는 이미 계열사 사내 · 외 이사진을 대폭 교체하는 동시에 박삼구 명예회장과 박찬구 회장은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대부분 물러나 분리경영을 위한 후속조치를 밟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경영위원회를 별도로 조직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과 박 부장 측은 경영위원회를 통해 앞으로 인사와 조직개편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엔 주주총회를 열고 금호가(家) 분할경영의 첫발도 내디뎠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