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전스(융 · 복합)'는 이제 정보기술(IT) 업계뿐 아니라 21세기 산업계 전반의 특징을 대표하는 용어가 된 것 같다. 인라인 스케이트,킥보드 등 레포츠 용품에도 컨버전스 바람이 불고 있으니 말이다.

신생 레저용품 제조업체인 엠스키(대표 김정태)는 최근 인라인 스케이트와 킥보드의 컨버전스 제품인 '엠스키'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두 발을 동시에 좌우로 벌린 뒤 다시 모으는 방식으로 동력을 얻는 기존 킥보드와 달리 인라인 스케이트를 탈 때처럼 탑승한 상태에서 한 발씩 교대로 발판을 구르는 것만으로 전진할 수 있다.

김정태 대표는 "운전대 및 앞바퀴가 연결된 전면 축과 발판이 달린 2개의 뒷바퀴 축을 잇는 '관절' 부위에 4개의 스프링을 장착하는 방식으로 동력전달 체계를 바꾼 덕분"이라며 "관련 기술에 대해 특허를 받아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고 속도는 평지 기준으로 시속 20㎞.이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19만8000(아동용)~22만8000원(성인 및 청소년용)에 판매하고 있다. 엠스키는 신개념 킥보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 반응이 좋은 만큼 올해 5만대 판매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5월부터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 1만5000대가량을 수출할 계획이다.

인라인 스케이트 전문 제조업체인 랜드웨이스포츠(대표 이동준)는 지난달 말 부츠 하나로 인라인 스케이트와 아이스 스케이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제품인 '골든 아이스'를 내놓았다.

고정핀 2개를 제거한 뒤 바퀴가 달린 인라인 블레이드를 빼내고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한 하키용 스케이트 날로 갈아 끼우면 순식간에 아이스 스케이트로 변신한다. 탈부착에 걸리는 시간은 5분이면 충분하다.

판매가격은 11만8000원.비슷한 재질의 인라인 스케이트와 아이스 스케이트의 가격이 각각 10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각각 살 때보다 8만원가량 절약할 수 있다.

이동준 대표는 "홍보를 전혀 안 했는데도 소비자 10명 중 2~3명이 골든 아이스를 선택할 정도로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앞으로 레포츠 업계에도 골든 아이스처럼 여러 기능을 한데 모은 컨버전스 제품이 인기를 끄는 시대가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