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명을 훨씬 넘는 인구를 가진 인도가 소프트웨어(SW)에서 엄청난 저력을 지닌 IT강국이라는 건 상식입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MS)사 직원의 상당수가 인도 출신이라고 하지요.

이런 인도가 하드웨어(HW)에서도 최근 급부상하는 느낌입니다.

지난 4월 3일 미국 애플사의 아이패드가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태블릿PC 분야에서 인도의 한 기업이 '아이패드 대항마'격으로 혁신적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을 밝힌 까닭입니다.

6일 외신보도에 따르면 '노션잉크'라는 이름의 한 IT 전문기업이 주인공입니다.

노션잉크는 오는 6월경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태블릿PC '아담'을 시장에 내놓고 아이패드와 한판 대결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고 합니다.


아담은 10.1인치 '픽셀Qi(픽셀치)'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첫 태블릿PC가 될 전망이라고 외신들은 전했고요.

10.1인치면 아이패드(9.7인치)보다 약간 큽니다.(이름은 아담인데 크기는 아담사이즈가 아닙니다.)

이 제품에서 무엇보다 눈길이 가는 것은 '픽셀치'라고 불리는 디스플레이 입니다.

픽셀치는 LCD(액정표시장치)와 e페이퍼(전자종이)의 장점을 두루 갖춘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런 디스플레이를 가진 아담은 '독서는 흑백으로, 영화는 컬러로'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다는 얘긴데요.

즉 영화 등 동영상을 시청할 때는 화면이 컬러지만 책이나 신문 등을 읽을 때는 가독성이 높고 전력소모가 적은 흑백 화면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겁니다.

원리를 살펴보면 동영상을 볼 때 쓰이는 컬러화면은 백라이트를 이용한 투과형 LCD로 구동하고, 흑백화면은 백라이트를 꺼 전자종이 같은 화면으로 바뀌도록 한다는 거고요.

아시다시피 아이패드처럼 컬러 LCD 화면은 전력소모가 비교적 많고, 장시간 책을 읽게 되면 눈의 피로가 몰려올 수 있다는 게 약점이라고 일반적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또 밝은 곳에서 사용할 경우 선명도가 떨어진다는 것도 지적사항 중의 하나입니다.

아담은 태블릿PC들의 이 같은 독서시의 취약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특히 아이패드가 지원하지 않는 멀티태스킹과 플래시콘텐츠를 돌릴 수 있고 1080p급 풀HD 영상을 외부로 출력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담의 또 다른 특징은 판매가격이 될 것 같습니다.

이 회사는 값을 확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약 300달러대 초반선(326달러)에서 책정될 전망이라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와이파이(WiFi)를 지원하는 애플 아이패드의 가격이 499달러, 3G모델은 629달러라는 것과 비교해 보면 가격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보입니다.(물론 이는 아담이 실제 나왔을 때 터치 등 품질 수준을 고려치 않은 상태에서 말입니다.)

아담은 앞으로 양질의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까가 숙제로 지목될 것같습니다.

어쨌든 제품만 놓고 볼 때 이 인도기업은 태블릿PC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는 한국업체들에 '기술적 차별화'란 방향성 만큼은 분명히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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