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3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보다 5.9포인트 하락한 71.7을 기록했다고 6일 발표했다. 이는 작년 2월(50.0)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CBSI는 지수 100을 기준으로 그 미만이면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규모별로 보면 대형업체 지수는 작년 12월(100.0)이후 3개월 연속 하락하며 78.8을 나타냈다. 작년 2월(58.3)이후 최저치다. 중견업체 지수는 9.6포인트 떨어지며 작년 3월(66.7)이후 가장 낮은 70.4를 기록했다. 미분양 주택이 급증하고 이로 인해 남양건설 등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건설업체들의 심각한 자금사정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반면 전문건설업체들이 포함돼 있는 중소업체지수는 8.1포인트 상승한 65.0을 나타냈다. 대형 및 중견업체에 비해 주택사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3월 들어 공공발주 물량이 소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인력 및 자재부문 지수는 각각 107.6및 97.5를 기록해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사대금 수금 및 자금조달 지수는 각각 전월대비 3.1포인트와 3.0포인트 하락한 91.9와 85.3으로 조사됐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