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나흘 만에 소폭 반등…호주 금리인상 영향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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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연속 하락한 원달러 환율이 6일 거래에서 소폭 상승 마감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좁은 박스권 안에서 등락만 벌이다가 전 거래일보다 0.1원(0.01%) 오른 1123.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밤사이 뉴욕증시가 경제 지표 호전 소식에 상승했고,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가 소폭 하락한 영향으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전날보다 1.9원 내린 1121.2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오름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가 내림세로 돌아서고, 결제 수요가 일부 나오면서 숏플레이가 위축되자 환율은 전날 종가 부근인 1123원대로 반등했다.
오전 중에는 SK텔레콤과 KT의 배당 지급일을 맞아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시장에 유입되며 환율을 지지하기도 했다. 딜러들은 외국인 순매수와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심으로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았지만, 배당금 역송금 수요 등이 환율을 지지했다고 분석했다.
오후 들어 환율은 본격적인 정체모드에 들어갔다. 일부 딜러들은 오후에도 배당금 수요가 꾸준히 나왔다고 전했지만, 환율에 이렇다할 만한 영향은 주지 못했다.
또 원화 강세 요인인 호주 중앙은행(RBA)의 금리인상 발표에도 환율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며 1123원을 중심으로 강보합세를 지속했다.
이날 RBA는 기준금리를 기존 4%에서 4.2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인상한 것이며,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올린 이후 다섯 번째 인상이다.
장 막판 환율은 달러 매수세 유입으로 오름폭을 소폭 늘려 오후 2시 45분경 1124원까지 반등했지만, 다시 일부를 반납하며 전날 종가 부근인 1123원대로 내려와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21.2~1124원의 좁은 박스권 안에서 움직였으며, 일중 등락폭은 2.8원에 불과했다.
한 시장참가자는 "개입 경계심이나 레벨 부담 때문에 추가 하락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았고,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나 외국인 주식 매수 자금 공급 등으로 환율이 올라가기에도 부담스러운 장이었다"고 말했다.
이 시장참가자는 "호주 기준금리 발표 이후 호주 달러가 오전 중의 낙폭을 모두 만회하긴 했지만, 이후 추가 상승은 부족한 모습이었다"며 "오후 들어 유로 약세, 증시 약세 등 장 분위기도 좋지 않고 레벨 부담, 개입 경계심 등이 워낙 강해서 환율이 쉽게 하락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0p 오른 1726.09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6p 올라간 506.39를 기록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164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장 마감 무렵 1.3429달러대를, 엔달러 환율은 93.93엔대를 나타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