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세계경제ㆍ금융컨퍼런스] "한국 전자ㆍ기계업종 매력적…이머징 마켓 주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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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에셋 매니지먼트 회장
한국경제 TVㆍ한경 미디어그룹 주최‥20~21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
한국경제 TVㆍ한경 미디어그룹 주최‥20~21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에셋매니지먼트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끝난 뒤에도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은 강력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한국증시에는 여전히 투자 유망한 종목이 상당수 있으며 업종별로는 전자와 기계설비업종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이머징마켓 투자의 권위자로 손꼽히는 모비우스 회장은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머징 마켓이 선진국보다 네 배나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더블딥(일단 회복된 경기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것)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며 "미국 정부는 실업률이 내려가고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이라는 신호가 명백하게 보일 때만 유동성을 줄이는 출구전략을 사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한국경제TV와 한경미디어그룹이 오는 20~21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주최하는 '2010 세계 경제 · 금융컨퍼런스'에 참석,'세계투자전망'이란 주제로 특별 연설을 할 예정이다.
▼세계 경제가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 글로벌 출구전략이 언제,어떤 형태로 나타날지가 관심인데.
"호주뿐만 아니라 중국도 대출을 회수하고 지급준비율을 높이는 작업을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다. 위기가 진정되면서 다른 나라도 출구전략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다. 관심의 대상은 역시 미국이다. 미국 정부는 가장 먼저 실업률 추이를 볼 것이다. 실업률이 내려가고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이라는 신호가 명백하게 보일 때만 유동성을 축소하는 출구전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시장 비관론자들은 여전히 세계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더블딥은 없을 것이다. 세계 각국이 유동성을 회수하기보다는,여전히 통화 공급을 늘리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세계 경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시각도 많은데.
"물론이다. 이머징 마켓은 높은 경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위기 극복도 선진국보다 빨랐다. 이머징 마켓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1인당 소득이 증가하고 있어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중심은 주요 이머징 마켓,브라질 인도 중국 러시아 등과 같은 곳으로 옮겨가고 있다. "
▼올해도 중국을 주축으로한 이머징 마켓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라고 보는가.
"이머징 마켓이 선진국보다 네 배나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중요한 이머징 마켓이다. 인도와 러시아,브라질은 물론 다른 매력적인 이머징 마켓이 있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된다. "
▼중국 정부는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다각도로 고심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시장이 여전히 매력적인지.
"그렇다. 중국에는 앞으로도 빠른 속도의 성장세를 유지할 회사들이 많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기업연합회(CEC)와 중국기업가연합회(CED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500대 기업의 순이익은 1706억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989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한 미국 500대 기업을 크게 앞질렀다. 어찌 매력적이지 않다고 할 수 있겠는가. "
▼한국 시장은 어떻게 보는가.
"한국은 세계시장은 물론 거대한 중국시장을 상대로 더욱 더 최첨단 경제국가로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본다. 한국 증시에는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면서도 시장에서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회사들이 존재한다. 투자자로선 매력적인 기업들이다. "
▼한국 증시에서 눈여겨 보는 종목이 있는지.
"가장 매력적인 업종은 전자와 기계설비업종이다. 눈여겨 보고 있다. 한국이 당면한 이슈는 재벌들의 영향력이 지속되면서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이슈를 야기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
▼최근 세계 증시의 변동성이 심한 편이다. 이럴 때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을 수립하는 게 바람직한가.
"상품시장이나 채권시장,주식시장 등 모든 시장에서 변동성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지금도 그렇고,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현재 세계 파생상품시장은 600조달러에 이른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보다 10배 이상 큰 규모다. 파생상품은 높은 레버리지를 갖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파생상품은 모든 지역에서 높은 변동성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변동성 자체를 '자산 관리'라는 개념에서 접근해야 한다. 변동성을 관리 불가능한 변수로 취급할 게 아니라,변동성이 제공하는 틈새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 "
▼미국 경제가 취약해지면서 달러화가 중장기적으로는 기축통화의 패권을 넘겨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
"미국은 오랜 기간 전 세계의 소비시장 역할을 해왔다. 그 과정에서 정부지출도 늘었다. 앞으로 미국 정부의 재정지출이 현재와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면 재정적자 규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를 고려하면 달러화는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
▼최근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발(發) 재정리스크가 문제로 부상했다. 그리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국가들의 재정부실 문제를 어떻게 보는지.
"유럽에서 더이상 재정문제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남유럽 재정 위기의 시발국인 그리스는 지난달 초 50억유로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유럽 경제가 비교적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믿는다. 유럽연합(EU) 집행위가 지난달 발표한 유로 16개국의 기업인 및 소비자의 경기신뢰지수는 2월 95.9에서 3월 97.7로 상승했다.
유럽의 제조업 및 서비스업도 지난달 2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의 재정리스크는 EU의 성장세 회복과 함께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본다. "
▼앞으로 남아있는 글로벌 경제 리스크 중 하나로 일본의 재정건전성 문제가 꼽히고 있다. 1990년대 초반 GDP 대비 70% 정도였던 일본 정부부채 비율은 현재 200%를 넘어섰는데.
"일본의 높은 정부부채 비율은 최근 이슈가 아니다. 이미 과거부터 수년 동안 많은 부채를 안고 왔다. 하지만 그것이 결정적인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일본 경제의 절대적인 규모 자체가 크며 정부부채를 떠안을 일본 내 예금자의 저축액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저축액은 15조달러 이상에 이르기 때문에 급박한 상황이 아니다. 일본의 부채 문제가 세계경제에 충격을 줄 일은 없을 것이다. "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이머징마켓 투자의 권위자로 손꼽히는 모비우스 회장은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머징 마켓이 선진국보다 네 배나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더블딥(일단 회복된 경기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것)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며 "미국 정부는 실업률이 내려가고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이라는 신호가 명백하게 보일 때만 유동성을 줄이는 출구전략을 사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한국경제TV와 한경미디어그룹이 오는 20~21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주최하는 '2010 세계 경제 · 금융컨퍼런스'에 참석,'세계투자전망'이란 주제로 특별 연설을 할 예정이다.
▼세계 경제가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 글로벌 출구전략이 언제,어떤 형태로 나타날지가 관심인데.
"호주뿐만 아니라 중국도 대출을 회수하고 지급준비율을 높이는 작업을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다. 위기가 진정되면서 다른 나라도 출구전략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다. 관심의 대상은 역시 미국이다. 미국 정부는 가장 먼저 실업률 추이를 볼 것이다. 실업률이 내려가고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이라는 신호가 명백하게 보일 때만 유동성을 축소하는 출구전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시장 비관론자들은 여전히 세계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더블딥은 없을 것이다. 세계 각국이 유동성을 회수하기보다는,여전히 통화 공급을 늘리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세계 경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시각도 많은데.
"물론이다. 이머징 마켓은 높은 경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위기 극복도 선진국보다 빨랐다. 이머징 마켓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1인당 소득이 증가하고 있어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중심은 주요 이머징 마켓,브라질 인도 중국 러시아 등과 같은 곳으로 옮겨가고 있다. "
▼올해도 중국을 주축으로한 이머징 마켓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라고 보는가.
"이머징 마켓이 선진국보다 네 배나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중요한 이머징 마켓이다. 인도와 러시아,브라질은 물론 다른 매력적인 이머징 마켓이 있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된다. "
▼중국 정부는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다각도로 고심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시장이 여전히 매력적인지.
"그렇다. 중국에는 앞으로도 빠른 속도의 성장세를 유지할 회사들이 많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기업연합회(CEC)와 중국기업가연합회(CED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500대 기업의 순이익은 1706억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989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한 미국 500대 기업을 크게 앞질렀다. 어찌 매력적이지 않다고 할 수 있겠는가. "
▼한국 시장은 어떻게 보는가.
"한국은 세계시장은 물론 거대한 중국시장을 상대로 더욱 더 최첨단 경제국가로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본다. 한국 증시에는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면서도 시장에서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회사들이 존재한다. 투자자로선 매력적인 기업들이다. "
▼한국 증시에서 눈여겨 보는 종목이 있는지.
"가장 매력적인 업종은 전자와 기계설비업종이다. 눈여겨 보고 있다. 한국이 당면한 이슈는 재벌들의 영향력이 지속되면서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이슈를 야기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
▼최근 세계 증시의 변동성이 심한 편이다. 이럴 때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을 수립하는 게 바람직한가.
"상품시장이나 채권시장,주식시장 등 모든 시장에서 변동성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지금도 그렇고,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현재 세계 파생상품시장은 600조달러에 이른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보다 10배 이상 큰 규모다. 파생상품은 높은 레버리지를 갖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파생상품은 모든 지역에서 높은 변동성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변동성 자체를 '자산 관리'라는 개념에서 접근해야 한다. 변동성을 관리 불가능한 변수로 취급할 게 아니라,변동성이 제공하는 틈새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 "
▼미국 경제가 취약해지면서 달러화가 중장기적으로는 기축통화의 패권을 넘겨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
"미국은 오랜 기간 전 세계의 소비시장 역할을 해왔다. 그 과정에서 정부지출도 늘었다. 앞으로 미국 정부의 재정지출이 현재와 같은 속도로 이뤄진다면 재정적자 규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를 고려하면 달러화는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
▼최근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발(發) 재정리스크가 문제로 부상했다. 그리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국가들의 재정부실 문제를 어떻게 보는지.
"유럽에서 더이상 재정문제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남유럽 재정 위기의 시발국인 그리스는 지난달 초 50억유로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유럽 경제가 비교적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믿는다. 유럽연합(EU) 집행위가 지난달 발표한 유로 16개국의 기업인 및 소비자의 경기신뢰지수는 2월 95.9에서 3월 97.7로 상승했다.
유럽의 제조업 및 서비스업도 지난달 2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의 재정리스크는 EU의 성장세 회복과 함께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본다. "
▼앞으로 남아있는 글로벌 경제 리스크 중 하나로 일본의 재정건전성 문제가 꼽히고 있다. 1990년대 초반 GDP 대비 70% 정도였던 일본 정부부채 비율은 현재 200%를 넘어섰는데.
"일본의 높은 정부부채 비율은 최근 이슈가 아니다. 이미 과거부터 수년 동안 많은 부채를 안고 왔다. 하지만 그것이 결정적인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일본 경제의 절대적인 규모 자체가 크며 정부부채를 떠안을 일본 내 예금자의 저축액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저축액은 15조달러 이상에 이르기 때문에 급박한 상황이 아니다. 일본의 부채 문제가 세계경제에 충격을 줄 일은 없을 것이다. "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