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군에 있는 LCD(액정표시장치)용 편광판 제조업체 에이스디지텍은 지난달 생산라인을 1개 더 증설했다. 삼성전자의 컴퓨터와 노트북 모니터에 들어가는 편광판을 공급해온 이 회사는 올해부터 LCD TV용 편광판도 납품하면서 기존 설비로는 도저히 감당하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59.6% 증가한 581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6일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국내외 협력업체들도 올해 일제히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이펙트(효과)'에 힘입어 중소 협력업체들까지 기록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호황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협력업체로 반도체 장비제조 업체인 이오테크닉스가 꼽힌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설비투자 확대에 힘입어 올해 예상 영업이익이 317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68억원)의 4.6배에 달하는 규모다.

삼성전자에 금형 제품을 공급하는 에이테크솔루션은 삼성전자 TV 출하량이 연초부터 급증하고 있어 올해 1~3분기 연이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110억원이던 이 회사 영업이익은 올해 두 배가 넘는 23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국내 유일의 터치센서 칩 솔루션 생산업체인 멜파스 역시 올해 영업이익이 400억원으로 지난해(170억원) 대비 2.3배로 불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경신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멜파스는 삼성전자의 정전용량 방식 휴대폰 판매량 증가의 최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휴대폰과 LED TV에 들어가는 프리즘 시트 제조업체 엘엠에스는 두 부문 모두 호조여서 '양수겸장'의 수혜가 기대된다. 이 회사도 올해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인 192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