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31세, 여자 28세로 평균 초혼 연령 높아져 건강검진 필요성 증가! - 남, 녀 특별히 신경 써야 할 항목 달라 5월의 신부가 될 직장인 최 모씨(30). 결혼준비를 시작하면서 웨딩박람회장, 웨딩플래너 사무실도 아닌 병원을 예비남편과 가장 먼저 찾았다. 두 사람 모두 신혼부부를 위한 건강검진을 받기로 한 것. 혼수, 웨딩사진, 신혼여행까지 챙겨야 할 굵직한 준비항목 중에서 백년해로와 2세 준비를 위해선 무엇보다 건강체크가 우선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초혼연령이 남자가 31.6세, 여자가 28.7세로 몇 년째 상승 추세다. 이렇게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건강검진의 관심과 필요성은 예비부부들에게 더욱 증가하고 있다. 우리들병원 건강검진센터 이태순 과장은 “결혼 전 건강검진은 신랑, 신부가 함께 하는 것이 좋다. 검진 후 발견 된 질환치료나 예방접종 모두 한 명만 챙겨서는 안되기 때문이다”며 “특히 나이가 많은 신혼 부부들이 준비 없이 임신할 경우 B형 간염이나 풍진 등 위험요소가 많아질 수 있으므로 결혼 전 건강검진은 필수”라고 조언한다. 무슨 검사를 해야하나? 신혼부부를 위한 검사는 일반 건강검진과 대동소이하나 개인, 집안 병력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보통 기본검사에 수두항체 검사, 남성/여성 호르몬 검사가 더해지게 된다. 기본검사는 혈액검사를 통한 빈혈, 신장기능, 간기능, ABC형 간염, 갑상선기능, 매독, AIDS 등이 체크 가능하고 심전도, 폐기능 검사, 흉부 엑스레이 등이 포함된다. 특히 B형 간염은 국민의 5% 정도가 보균자로 배우자 전염이나 임신부의 경우 태아 수직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검사결과 보균상태가 아니면서 항체가 형성되지 않았다면 결혼 전에 예방접종을 해두는 것이 좋다. 남, 녀 따로 특별히 더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예비신혼 부부의 경우 기본적인 검사 외에 남녀가 각자 특별히 검사할 항목들이 있다. 여성은 풍진 항체검사, 자궁경부암 바이러스 검사, 초음파 검사 3가지를, 남성은 성병검사 정도를 권하고 있다. 여성이 임신 초기 풍진에 감염되면 태아가 선천적인 기형을 가지고 태어날 위험이 높기 때문에 검사 후 항체가 없다면 임신을 시도하기 최소 한 달 전에는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자궁경부암은 주로 성관계를 통한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의 감염 때문에 생긴다. 여성암 발병률 2위로 20~30대에서도 증가하고 있지만 유일하게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암이기도 해 질 내 바이러스 검사 후 예방접종을 권한다. 또 55세까지는 자궁경부암 백신의 효과가 입증되어 있으므로 이미 결혼을 한 여성이라도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생리통이 심하거나 생리주기가 일정치 않다면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 난소에 혹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반 여성 20~30%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불임이나 유산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남성의 성병검사는 간단하게 소변과 혈액 검사로도 가능하다. 보통 성병은 증상이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치료받기 전엔 잠복해있다 발병해 초기 요도염을 일으키고 전립선염과 고환염 등을 일으키기. 또 배우자에게 옮겨 질염이나 불임까지도 유발할 수 있어 결혼 전에 한번쯤은 검사 받는 것을 권한다. 이런 건강검진을 통한 예방 외에도 이미 허리디스크 같은 척추질환이나 치과질환 등이 있다면 미리미리 치료를 해두어야 한다. 우리들병원 건강검진센터 이태순 과장은 “호르몬과 불러오는 배로 척추가 뒤로 휘는 등의 이유로 한국 여성의 50% 이상이 임신 중 요통을 겪는다”며 “특히 허리디스크병은 요통과 다리 통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결혼 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통 신혼부부 건강검진을 받는 데는 빠르면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되며, 비용은 30~40만원 내외다. 풍진이나 성병 같은 기본적인 검사와 예방접종은 각 시구청 보건소에서도 일부 가능하기도 하다.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