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업체인 원건설이 리비아의 토브루크 신도시 1단계 사업인 공사비 1조680억원 규모의 주택 5000채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성원건설이 계약파기당한 공사를 다시 따냄에 따라 리비아 내 한국 건설업체의 수주 리스크도 해소될 전망이다.

6일 국토해양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원건설은 지난 4일 리비아 행정센터개발위원회와 토브루크 신도시 1단계 사업인 주택건설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 금액은 성원건설의 9억9099만달러보다 소폭 줄어든 9억4436만달러다. 원건설은 오는 6월 공사를 시작해 2014년 1월 준공키로 했다. 토브루크 신도시 개발은 총 2조원 규모 공사로 추진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성원건설이 계약해지 당한 주택 건설 공사를 원건설 현대엠코 등 국내 업체들이 사실상 승계할 수 있도록 현지 국토해양관 등을 통해 리비아 정부에 협조를 요청했다"며 "원건설이 리비아에서 진행 중인 여러곳의 건설 현장에서 리비아 정부의 신뢰를 얻은 것이 이번 수주의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힐데스하임'이란 주택 브랜드로 유명한 원건설은 해외 사업을 주로 리비아에서 진행하며 품질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리비아 데르나시 2개 사업장에서 주택 2000채 공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2월엔 데르나시 1384채 고층 빌라 및 기반시설 공사를 완공했으며, 2차분으로 데르나시에 616채 고층 빌라를 작년 4월부터 짓고 있다.

건설업계는 원건설의 수주로 리비아 내 한국 건설업체의 신인도가 더 이상 추락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초 성원건설은 리비아 건설공사와 관련,한국수출보험공사로부터 보증보험을 받기로 했으나 D등급(퇴출) 판정을 받으면서 보증보험 발급에 문제가 생겨 결국 계약해지 당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