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투자증권이 7일 자동차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최근 현대차기아차의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이나 더 오를 여지가 크다고 봐서다.

이 증권사 안수웅 리서치센터장은 보고서에서 "올 1분기 현대차와 기아차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한 것 같다"고 했다.

현대차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원과 6570억원, 기아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원과 3520억원에 이를 것이란 추정이다.

이는 1분기 실적 기준으로 가장 좋았던 2008년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더 많은 사상 최대치라는 설명이다.

안 센터장은 "1분기보다 2분기가 더 기대된다"고 했다. 이는 그동안 자동차 교체를 망설였던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가 커지고 있고, 원ㆍ달러 환율도 1100원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는 "현대차가 2분기에 사상 처음 두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또 기아차도 2분기에 영업이익률이 7%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안 센터장은 "대중브랜드 자동차 업체가 두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높은 이익률은 앞으로 원자재 가격 인상이나 마케팅 심화 등을 견뎌내는 자원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국제신용평가사들이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용등급을 조만간 올릴 가능성이 크고, 어닝 컨센서스 또한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주가수익비율(PER) 하락 등 투자지표 개선 효과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안 센터장은 "현대차가 원가 절감된 신차비중을 확대하고 있어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이 세계 최고인 9.1%에 이를 것"이라며 "영업외 수지도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어 올해 연간 순이익은 4조원, 내년에는 4조7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아차도 최근 가파른 이익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차입금은 감소하고 있어 주가 할인 요인이 빠르게 소멸되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올해 기아차의 해외자회사들이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IG투자증권은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를 '매수' 추천하고, 각각 목표주가 20만원과 3만8000원을 제시했다. 현 주가(6일 종가)와 견줘 현대차는 56.3%, 기아차는 45.9%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