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통신업계의 수익성은 지난 3월 초 방송통신위원회와 주요 통신사들이 공동으로 제정한 '마케팅비 준수 가이드라인'에 힘입어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가이드라인은 내년부터 통신사들의 마케팅 비용을 매출 대비 20% 수준으로 제한하는 것이 골자다. 단 올해에만 한시적으로 22%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통신사들이 현재 마케팅 비용으로 지출하는 금액은 매출의 3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에 따라 후발주자가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어려워 SK텔레콤과 KT 등 선도사업자가 상대적으로 더 큰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증권 ·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뜨거운 스마트폰 시장 경쟁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현재 각 통신사들은 스마트폰 위주의 '전략폰'에 보조금을 집중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아이폰이 4개월 만에 판매 대수가 50만대를 넘는 기염을 토하는 등 스마트폰이 통신사 간 경쟁 구도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2분기 이후 15종가량의 스마트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연간 평균 50~55종의 휴대폰 신규 모델을 내놓는다는 데 비춰 보면 전체 출시 단말기의 30%를 스마트폰으로 채운다는 얘기다. 특히 이달 중 삼성의 국내 최초 안드로이드폰 'M100S'가 SK텔레콤을 통해 판매된다. M100S는 영상통화,지상파 DMB 기능 등이 담겨 아이폰과의 맞대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KT는 최근 스마트폰의 핵심인 모바일 인터넷 활성화를 위해 무선 데이터 요금을 평균 88% 인하했고 월정액 이용 고객에게 적용하는 무료 사용량도 확대했다. KT 쇼 옴니아의 경우 현재 수도권 전역의 와이브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패킷 요금에 대한 부담이 없다.

KT는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해 지방 84개 시급 이상 지역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LG텔레콤도 자사 인터넷 서비스 'OZ'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지난 3월 네이버 다음 네이트 3대 포털 주요 서비스를 휴대폰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오즈 앱' 21개를 선보였다.

3분기부터는 통합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오즈 스토어'를 운영한다. 오즈 스토어는 안드로이드 마켓 윈도 마켓플레이스 등 외부 오픈 스토어뿐만 아니라 LG텔레콤이 제공하는 다양한 유무선 통신서비스와 연동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올해 각각 12개,9개의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유선통신 시장 여전히 치열


유선통신 시장은 SK브로드밴드 KT LG텔레콤 3사 모두 유 · 무선 복합통신(FMC) 시장 점유율 확대를 공언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4월부터 초고속인터넷 전화 IPTV 등 유선통신 서비스를 통합한 새로운 브랜드 'B'를 앞세워 SK텔레콤과의 연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의 'B'는 SK텔레콤의 빨간색과 주황색이 어우러진 입체형 브랜드 이미지인 'T'와 동일한 형태로 디자인돼 실질적인 브랜드 통일을 의도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유선사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기업사업단을 기업사업 부문으로 확대 개편하고,신임 박인식 부문장에게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를 겸직하도록 했다. SK브로드밴드는 기업과 공공부문을 대상으로 한 FMC(유 · 무선 통합) 서비스 마케팅을 강화해 이 부문 선두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KT는 1월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오피스 가입자를 2012년까지 100만명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3년 안에 현재 15만명인 가입자를 7배가량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 자사 모바일 오피스에서 그룹웨어와 푸시메일을 이용한 데이터 요금을 월정액 5000원 무제한으로 설정했다. 업종별로 차별화한 솔루션을 보강하기 위해 업종 별로 특화 솔루션을 갖춘 파트너를 모집하고 있기도 하다.

LG텔레콤은 2분기 중 단말기 출시와 함께 FMC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모바일 그룹웨어와 FMC 서비스를 LG전자 라일라폰과 삼성전자 오즈 옴니아2 등 스마트폰에 탑재해 제공하고 기업용 솔루션을 탑재한 안드로이드폰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