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뉴스]헉! '해적=해골'에 이런 의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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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검은색 바탕에 해골바가지와 X자로 교차한 뼈다귀 모양 문양일 것이다.요즘은 헤비메탈 가수들의 복장에서 더 잘 볼 수 있게된 이 문양은 언제,어떻게 등장하게 된 것일까.
주경철 서울대 교수에 따르면 해적들이 사용하는 독자적인 깃발이 등장한 것은 보통 17세기 이후라고 한다.17세기 전반 서인도 제도에서 살아가던 프랑스 개척민 출신으로 카리브해에서 에스파냐와 에스파냐 식민지의 선박을 공격했던 해적인 버커니어들은 통상 모국인 프랑스 깃발 아래서 싸웠다고 한다.살아서 세계일주에 성공한 첫 선장이자 대표적인 해적인 동시에,영국의 국민적 영웅이기도 했던 드레이크의 경우에서 보듯 근대국가가 확립되기 이전에는 해적의 정체성도 애매모호했던 점이 없지 않다.
실제 해적이라 불릴만한 행동을 했던 존재는 역사상 대부분 기간동안 꾸준히 존재했지만,일반적으로 역사학자들은 ‘해적이 해적다운 해적이 된’시기를 근대국가가 성립하던 때로 꼽곤한다.근대국가가 성립되기 이전에는 요즘 용어로 치면 해군과 상선,해적의 구분이 명확히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적을 본격적으로 해적이라 부를만하게 되면서 해적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상대방 상선에게 확실하게 각인 시키기 위해 깃발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특히 초창기에는 상대방을 겁주기 위해 붉은색 사용이 늘었다고 한다.이어 붉은색 천 바탕위에 무시무시한 문양들을 그려넣기 시작했고 이들 문양들은 프랑스어로 ‘예쁜 붉은색’이란 뜻의 ‘졸리 루즈(Joli Rouge)’에서 유래한 ‘졸리 로저(Jolly Roger)’라고 불렸다고 한다.루즈 짙게 바르고 등장한 것은 아리따운 여인이 아니라 험상굳고 험하디 험한 해적들이었던 것이다.
오늘날 해적의 상징이 된 검은색 해적깃발은 이보다 좀 늦게 등장하게 된다.서구 역사학자들의 조사에 따르면 검은 깃발이 등장한 첫 사례가 1700년 나타나게 되고,이후 급속히 퍼지면서 1714년경에는 검은색기가 해적선의 상징이 됐다고 한다.
이어 해적들은 “쓸데없이 저항하지 말고 항복하라”는 의미에서 전달하는 이미지가 분명한 도안들을 깃발에 도입했다.이에 따라 (지금은 전혀 두려운 느낌이 나진 않지만) 해골과 교차시킨 뼈로 구성된 유명한 해적선 깃발은 바로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고 한다.이와 함께 칼은 맹렬한 싸움,모래시계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었다고 한다.해적 블랙비어드의 깃발에는 창과 그 옆에 피흘리는 심장,그리고 모래시계를 쥔 해골이 그려져 있었는데 이는 “저항하면 죽는다”는 의미를 백화점식으로 종합해서 보여준 것인 셈이다.
충무공 이순신함이 인도양 한복판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유조선 삼호드림호 추적에 성공해 근접 거리에서 감시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전지구 차원에서 국가권력이 확고히 자리잡고,첨단 통신·과학기술로 무장한 시대에 시대착오적이라고 느껴지는 해적의 출몰 소식은 당황스럽고,안타까운 뉴스가 아닐 수 없다.TV화면 등을 통해 접하는 해적의 겉모습은 민간함정과 비슷하지만 그 무장수준은 왠만한 군대에 뒤지지 않는다고 하니 비무장 상선들의 공포는 이만저만한게 아닐 것이다.해골바가지 깃발이 없어도 그 두려움은 과거의 해적에 뒤쳐지지 않을 듯 한데. 하긴 제일 무서운 존재는 자신의 정체를 다 밝히지 않고 다가오는 게 아닐까 싶긴 하다.
<참고한 책>
주경철, 대항해시대-해상팽창과 근대세계의 형성, 서울대학교출판부 2008
주경철, 문학으로 역사읽기,역사로 문학읽기, 사계절 2009
Lucy Hughs-Hallett, Heroes- A History of Hero Worship, Anchorbooks 2006
Charles Tilly, Coercion,Capital and European History AD 990-1992,Blackwell 1992
Nial Ferguson, Empire-How Britain made the modern World, Penguin Books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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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철 서울대 교수에 따르면 해적들이 사용하는 독자적인 깃발이 등장한 것은 보통 17세기 이후라고 한다.17세기 전반 서인도 제도에서 살아가던 프랑스 개척민 출신으로 카리브해에서 에스파냐와 에스파냐 식민지의 선박을 공격했던 해적인 버커니어들은 통상 모국인 프랑스 깃발 아래서 싸웠다고 한다.살아서 세계일주에 성공한 첫 선장이자 대표적인 해적인 동시에,영국의 국민적 영웅이기도 했던 드레이크의 경우에서 보듯 근대국가가 확립되기 이전에는 해적의 정체성도 애매모호했던 점이 없지 않다.
실제 해적이라 불릴만한 행동을 했던 존재는 역사상 대부분 기간동안 꾸준히 존재했지만,일반적으로 역사학자들은 ‘해적이 해적다운 해적이 된’시기를 근대국가가 성립하던 때로 꼽곤한다.근대국가가 성립되기 이전에는 요즘 용어로 치면 해군과 상선,해적의 구분이 명확히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적을 본격적으로 해적이라 부를만하게 되면서 해적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상대방 상선에게 확실하게 각인 시키기 위해 깃발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특히 초창기에는 상대방을 겁주기 위해 붉은색 사용이 늘었다고 한다.이어 붉은색 천 바탕위에 무시무시한 문양들을 그려넣기 시작했고 이들 문양들은 프랑스어로 ‘예쁜 붉은색’이란 뜻의 ‘졸리 루즈(Joli Rouge)’에서 유래한 ‘졸리 로저(Jolly Roger)’라고 불렸다고 한다.루즈 짙게 바르고 등장한 것은 아리따운 여인이 아니라 험상굳고 험하디 험한 해적들이었던 것이다.
오늘날 해적의 상징이 된 검은색 해적깃발은 이보다 좀 늦게 등장하게 된다.서구 역사학자들의 조사에 따르면 검은 깃발이 등장한 첫 사례가 1700년 나타나게 되고,이후 급속히 퍼지면서 1714년경에는 검은색기가 해적선의 상징이 됐다고 한다.
이어 해적들은 “쓸데없이 저항하지 말고 항복하라”는 의미에서 전달하는 이미지가 분명한 도안들을 깃발에 도입했다.이에 따라 (지금은 전혀 두려운 느낌이 나진 않지만) 해골과 교차시킨 뼈로 구성된 유명한 해적선 깃발은 바로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고 한다.이와 함께 칼은 맹렬한 싸움,모래시계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었다고 한다.해적 블랙비어드의 깃발에는 창과 그 옆에 피흘리는 심장,그리고 모래시계를 쥔 해골이 그려져 있었는데 이는 “저항하면 죽는다”는 의미를 백화점식으로 종합해서 보여준 것인 셈이다.
충무공 이순신함이 인도양 한복판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유조선 삼호드림호 추적에 성공해 근접 거리에서 감시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전지구 차원에서 국가권력이 확고히 자리잡고,첨단 통신·과학기술로 무장한 시대에 시대착오적이라고 느껴지는 해적의 출몰 소식은 당황스럽고,안타까운 뉴스가 아닐 수 없다.TV화면 등을 통해 접하는 해적의 겉모습은 민간함정과 비슷하지만 그 무장수준은 왠만한 군대에 뒤지지 않는다고 하니 비무장 상선들의 공포는 이만저만한게 아닐 것이다.해골바가지 깃발이 없어도 그 두려움은 과거의 해적에 뒤쳐지지 않을 듯 한데. 하긴 제일 무서운 존재는 자신의 정체를 다 밝히지 않고 다가오는 게 아닐까 싶긴 하다.
<참고한 책>
주경철, 대항해시대-해상팽창과 근대세계의 형성, 서울대학교출판부 2008
주경철, 문학으로 역사읽기,역사로 문학읽기, 사계절 2009
Lucy Hughs-Hallett, Heroes- A History of Hero Worship, Anchorbooks 2006
Charles Tilly, Coercion,Capital and European History AD 990-1992,Blackwell 1992
Nial Ferguson, Empire-How Britain made the modern World, Penguin Books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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