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재격돌을 앞두고 박지성(29)의 활용 구상을 밝혔다.

맨유는 8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뮌헨과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맨유는 1차전 원정경기에서 1-2로 져 이번에 반드시 이겨야 우승 꿈을 이어갈 수 있다.

7일 맨유 한국어 홈페이지에 따르면 최근 들어 부쩍 박지성을 중앙 미드필더로 내보내는 퍼거슨 감독은 뮌헨과 일전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이 중앙 미드필더로 뛸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박지성의 출전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일단 AC밀란(이탈리아)과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떠올리면서 "당시 안드레아 피를로를 막을 선수가 필요했다.

고민 끝에 가장 적절한 선수로 박지성을 떠올렸다.

박지성은 활동량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명석한 두뇌까지 갖췄다"라며 박지성의 전술 소화 능력을 칭찬했다.

박지성은 뮌헨과 1차전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나섰지만 AC밀란과 16강 1, 2차전을 비롯해 최근 리버풀 및 첼시와 프리미어리그 맞대결 등에서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퍼거슨 감독은 "평소 피를로의 패스 성공률은 80% 이상이다.

하지만 박지성이 그를 막자 20%로 떨어졌다"라고 구체적 설명까지 들어가면서 AC밀란과 경기에서 보여준 박지성의 플레이를 높이 평가했다.

주전 공격수 웨인 루니가 뮌헨과 1차전에서 발목을 다쳐 전열에서 이탈한 맨유는 공격에 힘을 보탤 측면 미드필더 자원으로 박지성을 비롯해 베테랑 라이언 긱스, 루이스 나니, 안토니오 발렌시아 등이 있다.

이중 긱스와 박지성은 중앙에서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긱스도 "박지성은 좌·우는 물론 중앙 미드필더 역할까지 할 수 있다.

올 시즌 큰 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나와 팀의 승리를 안겼다"라면서 박지성의 멀티플레이 능력을 언급했다.

긱스는 이어 "박지성은 엄청난 활동량으로 다른 선수들이 경기를 다양하게 펼쳐나갈 수 있는 추가 옵션을 제공해준다.

박지성이 중앙으로 이동하면 내가 측면으로 옮길 수 있고, 반대의 상황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