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수도권 미분양 주택이 사상 세번째 높은 수준으로 늘어났다.

7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전달에 비해 1500채 증가한 총 2만7326채를 기록,11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다.이는 작년 4월 2만9156채와 한달 전인 3월의 2만8600채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물량이다.

국토부는 지난 2월 11일 양도세 감면 종료 직전에 수도권에서 ‘밀어내기 분양’ 물량이 많이 나왔고 이들 단지의 2월초 계약에서 미분양이 많이 발생,수도권 미분양이 늘었다고 설명했다.국토부 관계자는 “작년 11월 이후 민간 건설사 분양물량이 매달 1만채 이상 쏟아졌다”며 “2월엔 분양이 적었지만 3월에 다시 분양물량이 증가해 당분간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수도권 미분양 증가로 ‘악성 미분양’인 준공후 미분양도 전달 대비 1571채 증가한 5만40채로 조사됐다.

반면 전국 미분양 주택수는 전달에 비해 2601채 줄어든 11만6438채로 집계됐다.작년 12월 12만3297채로 정점을 찍은 뒤 두달째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이는 수도권 미분양 증가를 상쇄시킬 정도로 지방 미분양이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다.2월말 기준 지방 미분양은 전달(9만3213채)보다 4101채 줄어든 8만9112채를 기록,1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이는 지방에서 신규분양이 적은 데다 분양가 할인 등 업계의 자구노력,일부 분양단지의 분양취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