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경매에 새로 나온 연립 다세대 오피스텔 등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중소형 주택 전세 수요가 늘어 전셋값이 오르자 싼 값에 경매물건을 사들여 임대수익을 얻겠다는 투자심리가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7일 대법원과 경매정보 제공업체인 지지옥션 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법원에 경매로 나온 새 물건은 총 1만5건으로 2월 6798건보다 47% 늘었다.

물건이 증가함에 따라 서울의 아파트 경매 매각률(경매건수 대비 낙찰건수)은 1월 46.0%,2월 45.6%,3월 42.7%로 낮아지는 추세다. 성남 고양 등 수도권 아파트도 1월 45.1%,2월 44.5%,3월 40.1%로 떨어졌다. 지난 1월 51.1%에 달했던 인천의 아파트 경매매각률은 2월 48.4%로 하락한 뒤 3월에는 41.7%로 뚝 떨어졌다. 1~2월 6~9명 선이었던 서울 · 수도권 아파트 물건당 평균 입찰자는 3월 5명 선으로 줄었다.

반면 수도권 중심으로 전셋값이 오르면서 전셋값보다 조금 높은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는 연립 · 다세대 · 오피스텔 등 소액 경매물건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연립 · 다세대 물건의 낙찰률은 올 들어 45~48%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낙찰가율(감정평가액 대비 낙찰가)도 연초보다 5%포인트 이상 오른 88~91% 선으로 초강세다. 이는 아파트에 비해 4~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연립 등의 경매에는 평균 입찰자가 6명 선을 웃돌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법 경매6계에서 매각된 38.3㎡ 다세대 주택엔 무려 26명이 응찰,감정가(1억2000만원)의 170%인 2억1100만원에 낙찰됐다. 3월 수도권 오피스텔 낙찰가율은 72.7%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18일 경기도 부천지원 경매5계에서 매각된 41.9㎡ 오피스텔엔 모두 32명이 참가,낙찰가가 감정가 대비 11% 웃돌았다.

한편 부동산 시장 침체로 전세 수요가 매수 수요를 웃돌면서 서울지역 3.3㎡당 아파트 전셋값 평균이 700만원을 넘어서는 등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서울 아파트 3.3㎡당 전세가는 작년 1월 초보다 15.43% 상승한 70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부동산114가 전셋값 추이를 조사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고치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