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쓰비시자동차가 한국 시장에 출시한 전 차종의 가격을 인하하며 "한국산 대중차와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식 수입사인 MMSK의 최종열 대표이사는 7일 서울 강남전시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입차는 비싼 차라는 인식을 깨고 한국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이사는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4000~5000만원대 이하, 심지어는 3000만원대 차량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국산차와 수입차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자동차는 무엇보다도 가격이 중요하다"며 "한국시장에 2000~3000만원대 차량을 선보이며 국산차와 경쟁할 것"이라고 향후 판매계획을 설명했다.

MMSK는 올 초 중형차 ‘랜서’의 가격을 2000만원대 후반으로 내린 데 이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파제로, 고성능 스포츠카 '랜서 에볼루션'의 가격을 큰 폭으로 인하했다. 이날 출시한 SUV '뉴 아웃랜더'도 기존모델 대비 400만원 낮은 가격표를 달았다. 미쓰비시가 한국 시장에 선보인 전 차종의 가격 인하가 이루어진 셈이다.

최 대표이사는 MMSK 출범 당시 '책정된 가격이 현실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을 받은 것과 관련, "판단 미스로 시장 내 위치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했다"며 "이후 줄곧 가격 인하를 시도했지만 불안정한 환율로 인해 미루어오다 본사의 협력을 얻어 적정가격을 맞출 수 있게 됐다"고 해명했다.

올해 미쓰비시의 한국 내 판매목표에 대해서는 올해 초 밝혔던 1500대라는 수치를 유지하되, 개인적으로는 2000대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최 대표이사는 전했다. 이를 위해서 현재 4개뿐인 딜러망을 연말까지 8개로 확충하고, 전시장 판매 외에도 CJ오쇼핑 등 TV·인터넷쇼핑업체를 통해 유통채널을 다양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소비자들이 직접 차량 성능을 가늠할 수 있도록 시승회 등 체험형 행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향후 신차 출시 계획으로는 올 하반기까지 '랜서 에볼루션'의 저가형인 '랠리아트', 소형 SUV 'RVR'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전기자동차 '아이미브(i-MiEV)'에 대해서는 "팔지 않을 이유가 없지만 정부의 전기차 지원정책 등을 살피며 출시시기를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MMSK의 주주로 '워크아웃설'에 시달리고 있는 대우자동차판매와 관련해서는 "MMSK는 대우자판 외에도 미쓰비시상사, 미쓰비시코리아 등 3개 회사가 합작해 설립한 독립된 법인"이라며 "독자적으로 경영하고 있어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최 대표이사는 강조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