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창] 알파우먼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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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일 설레는 맘으로 딸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식에 다녀왔다.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직장 엄마로서 지난 7년간 겪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내가 경험했던 어려움은 수많은 워킹맘들이 지금 이 순간도 느끼는 현실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짠했다.
입학식 이후 한 달이 지나고,차츰 같은 반 아이들 신상도 알게 됐다. 직장엄마들 수는 학급 전체의 5분의 1 미만이다. 딸아이가 어느 날 하는 말,"엄마,내짝 엄마도 전에는 회사 다녔대.그런데 걔 낳고 나서 힘들어서 그만 뒀대."
최근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작년 기준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우리나라 여성 숫자가 1042만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여성들의 대학진학률은 높아만 지는데,경제활동 참가율은 더 낮아지는 이 수치를 어찌 설명할까.
지난 30여 년간 우리나라 여성들의 직업 능력은 괄목상대했지만,사회의 가부장적 인식과 기업의 보수적 조직 문화는 이에 비례해 개선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결혼과 출산 후 가정에 정착한 아이 엄마들의 대척점에 소위 골드미스가 있다. 주위의 출산한 친구나 선배들이 어떤 난관에 직면하는지 이들은 안다. 그래서 결혼을 기피하거나 결혼하더라도 출산을 두고 고민에 빠진다.
한국이 수년째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하면서,저출산이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 타결책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지만 이 점은 분명하다.
일회성 출산장려금과 보육료 지원,애국심에 대한 호소는 이 땅의 유능한 골드미스가 결혼과 출산을 택하도록 유도할 수 없다는 것.결혼과 출산 후에도 계속 일하는 선배들의 모습이 행복하게 보이고,직장에서 남녀 차별없이 '유리천장'을 뚫고 자신이 원하는 곳까지 이를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 한,이들은 출산장려금 액수가 아무리 올라가도 생각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2010년 봄,초등학교 입학식날 보았던 8살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이 눈에 선하다. 10년 후 자신감 넘치는 알파걸로 자란 이들이,20여 년 후 직장을 위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골드미스가 아니라 진정한 알파우먼으로 성장해 열정과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직장과 가정을 양립하며 우리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기를 꿈꿔본다.
신지연 < 삼성重 책임변호사(美뉴욕주 변호사) >
입학식 이후 한 달이 지나고,차츰 같은 반 아이들 신상도 알게 됐다. 직장엄마들 수는 학급 전체의 5분의 1 미만이다. 딸아이가 어느 날 하는 말,"엄마,내짝 엄마도 전에는 회사 다녔대.그런데 걔 낳고 나서 힘들어서 그만 뒀대."
최근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작년 기준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우리나라 여성 숫자가 1042만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여성들의 대학진학률은 높아만 지는데,경제활동 참가율은 더 낮아지는 이 수치를 어찌 설명할까.
지난 30여 년간 우리나라 여성들의 직업 능력은 괄목상대했지만,사회의 가부장적 인식과 기업의 보수적 조직 문화는 이에 비례해 개선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결혼과 출산 후 가정에 정착한 아이 엄마들의 대척점에 소위 골드미스가 있다. 주위의 출산한 친구나 선배들이 어떤 난관에 직면하는지 이들은 안다. 그래서 결혼을 기피하거나 결혼하더라도 출산을 두고 고민에 빠진다.
한국이 수년째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하면서,저출산이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 타결책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지만 이 점은 분명하다.
일회성 출산장려금과 보육료 지원,애국심에 대한 호소는 이 땅의 유능한 골드미스가 결혼과 출산을 택하도록 유도할 수 없다는 것.결혼과 출산 후에도 계속 일하는 선배들의 모습이 행복하게 보이고,직장에서 남녀 차별없이 '유리천장'을 뚫고 자신이 원하는 곳까지 이를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 한,이들은 출산장려금 액수가 아무리 올라가도 생각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2010년 봄,초등학교 입학식날 보았던 8살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이 눈에 선하다. 10년 후 자신감 넘치는 알파걸로 자란 이들이,20여 년 후 직장을 위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골드미스가 아니라 진정한 알파우먼으로 성장해 열정과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직장과 가정을 양립하며 우리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기를 꿈꿔본다.
신지연 < 삼성重 책임변호사(美뉴욕주 변호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