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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래소 야심작 '돈육선물' 파리 날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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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물량 변동성적어 투자자 외면
    하루10건도 거래 안되는 날 많아
    국내 상품선물의 대표작인 돈육(돼지고기)선물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하루 열 건의 계약도 못 채우는 날이 허다하다. 한국거래소가 2008년 6월 파생상품시장 활성화를 위해 야심차게 내놓았지만 투자자들이 별 매력을 못 느낀다는 게 문제다.

    돈육 선물은 도입 당시 국내 돼지고기 소비가 꾸준하고 거래량도 많아 '한국형 선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년 가까이 된 현재 실제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없다시피 하다. 지난 3월 돈육 선물의 총 거래량은 218계약.1계약은 돼지고기 1t에 해당한다. 휴일을 제외하면 일평균 거래량이 10t이 채 안 된다. 2월에는 '계약 0건'을 기록한 날이 8일에 달했다.

    이처럼 돈육선물이 애물단지가 된 이유는 여러 가지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수선물 등 경쟁 선물상품이 워낙 다양해 돈육선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졌다"며 "기대보다 가격과 물량의 변동성이 적어서 '대박'을 거두기가 어렵다는 것도 거래 부진의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선물업체나 증권사도 영업에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양돈업계 보호를 위해 상품설계가 보수적으로 돼 있다는 것도 이유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투기세력의 진입을 막아야 한다는 축산업계의 요구를 반영하느라 돈육선물 증거금률을 상품 중 가장 높은 21%로 정했다"며 "결국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돈육이라는 상품 특성상 투명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도 문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수선물 같은 인기상품과 비교하면 돈육의 기준 가격이 명확치 않다"며 "축산업 종사자 등 내부자들만 시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지난해부터 돈육선물에 대한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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