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국제자문단의 조언 "서비스업이 한국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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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석학·CEO 등 '2020 대한민국, 다음 십년을 상상하라' 출간
"과거 성공담에 취하지 마라(도미니크 바튼 맥킨지&컴퍼니 글로벌 회장)." "금융시장의 진화에 주목하라(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 회장)." "소프트파워를 키워라(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
전 세계 석학과 초일류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집권 3년차를 맞는 이명박정부에 대한 충고와 함께 앞으로 10년간 한국이 붙잡아야 할 화두를 던졌다.
이들은 7일 출간된 '2020 대한민국,다음 십년을 상상하라(랜덤하우스 · 사진)'는 책에서 경제 · 외교안보 · 정보기술(IT) · 교육 · 문화 등에 대해 다양한 조언을 쏟아냈다. 이들은 대부분 이명박 대통령의 국제자문단 소속이라는 점에서 향후 우리 정부의 정책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어 주목된다.
국제자문단 위원장으로 책 발간을 주도한 도미니크 바튼 회장은 "과거의 성공담에 취하지 말라"고 일침을 놓으면서 "소비시장 보루였던 미국은 한계점에 도달했고 저임금을 내세워 세계의 공장으로 군림해 왔던 중국이 '가치 사슬'의 상층부로 급속히 이동하면서 한국의 수출 경쟁력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위험에 처해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이 아직 고립과 폐쇄성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고유의 국가브랜드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 서비스 산업을 키우라고 주문했다.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총괄회장은 "중국 · 일본과 좀 더 영리하게 겨루라"고 조언했다.
로치 회장은 "비용과 규모 측면에서 중국과 겨루는 것은 실익이 없다"며 "한국 경제의 비교우위는 자원집약적인 중공업이 아니라 기술 및 디자인 분야에 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체에너지 개발,녹색기술,생명공학 등 신성장산업 부문의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권고했다. 그는 "한국의 자영업자 비율이 3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에 달할 정도로 서비스 부문의 비효율성이 심각하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 유통 전문직서비스 통신 등과 같은 핵심 분야에서 개방성을 확대해 외국기업과 경쟁을 도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슈만 타임 아시아 특파원은 "50년 경제기적의 기억을 잊으라"며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개념은 수명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비스 산업이야말로 일자리 창출과 신성장 동력 마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중소기업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좀 더 광범위한 규제 철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 회장은 한국의 노동 시장 유연성이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에서 근로자를 해고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은 OECD 평균의 두 배에 이른다"며 "이는 기업으로 하여금 임시 고용을 확대하게 만들어 노사 관계 긴장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CEO는 "한국의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동력은 바로 혁신,특히 IT 부문의 혁신에서 찾을 수 있다"며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절반이 경기 침체기에 창업을 했다. 수준 높은 노동인력,강력한 기술 인프라,혁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정부 등으로 무장된 한국이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갈 진정한 리더가 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고 밝혔다.
다케나카 헤이조 일본 게이오대 교수는 "이제는 과거(개발독재)와 다른 유형의 개발패턴을 창조해야 하며 스스로를 아시아와 서구,선진국과 신흥경제국을 이어주는 교량 역할을 하는 존재로 인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는 '소프트파워'를 강조하며 △외국 학생들을 한국 대학으로 끌어들이고 △개발원조를 통해 위상을 높이라고 조언했다.
키쇼어 마부바니 싱가포르대 리콴유스쿨 학장은 "아세안과 교류 협력 강화를 통해 아시아 공동체의 선장이 되라"고 충고했고,존 손튼 중국 칭화대 교수는 "궁극적으로 한국은 미국과의 우호 관계를 해치지 않으면서 경제 대국인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 소르망 파리정치대학 교수는 한국 문화의 전파와 교류를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할 때라며 "대학원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것이 그 출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영식/장진모 기자 yshong@hankyung.com
전 세계 석학과 초일류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집권 3년차를 맞는 이명박정부에 대한 충고와 함께 앞으로 10년간 한국이 붙잡아야 할 화두를 던졌다.
이들은 7일 출간된 '2020 대한민국,다음 십년을 상상하라(랜덤하우스 · 사진)'는 책에서 경제 · 외교안보 · 정보기술(IT) · 교육 · 문화 등에 대해 다양한 조언을 쏟아냈다. 이들은 대부분 이명박 대통령의 국제자문단 소속이라는 점에서 향후 우리 정부의 정책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어 주목된다.
국제자문단 위원장으로 책 발간을 주도한 도미니크 바튼 회장은 "과거의 성공담에 취하지 말라"고 일침을 놓으면서 "소비시장 보루였던 미국은 한계점에 도달했고 저임금을 내세워 세계의 공장으로 군림해 왔던 중국이 '가치 사슬'의 상층부로 급속히 이동하면서 한국의 수출 경쟁력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위험에 처해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이 아직 고립과 폐쇄성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고유의 국가브랜드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 서비스 산업을 키우라고 주문했다.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총괄회장은 "중국 · 일본과 좀 더 영리하게 겨루라"고 조언했다.
로치 회장은 "비용과 규모 측면에서 중국과 겨루는 것은 실익이 없다"며 "한국 경제의 비교우위는 자원집약적인 중공업이 아니라 기술 및 디자인 분야에 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체에너지 개발,녹색기술,생명공학 등 신성장산업 부문의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권고했다. 그는 "한국의 자영업자 비율이 3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에 달할 정도로 서비스 부문의 비효율성이 심각하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 유통 전문직서비스 통신 등과 같은 핵심 분야에서 개방성을 확대해 외국기업과 경쟁을 도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슈만 타임 아시아 특파원은 "50년 경제기적의 기억을 잊으라"며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개념은 수명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비스 산업이야말로 일자리 창출과 신성장 동력 마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중소기업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좀 더 광범위한 규제 철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 회장은 한국의 노동 시장 유연성이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에서 근로자를 해고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은 OECD 평균의 두 배에 이른다"며 "이는 기업으로 하여금 임시 고용을 확대하게 만들어 노사 관계 긴장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CEO는 "한국의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동력은 바로 혁신,특히 IT 부문의 혁신에서 찾을 수 있다"며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절반이 경기 침체기에 창업을 했다. 수준 높은 노동인력,강력한 기술 인프라,혁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정부 등으로 무장된 한국이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갈 진정한 리더가 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고 밝혔다.
다케나카 헤이조 일본 게이오대 교수는 "이제는 과거(개발독재)와 다른 유형의 개발패턴을 창조해야 하며 스스로를 아시아와 서구,선진국과 신흥경제국을 이어주는 교량 역할을 하는 존재로 인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는 '소프트파워'를 강조하며 △외국 학생들을 한국 대학으로 끌어들이고 △개발원조를 통해 위상을 높이라고 조언했다.
키쇼어 마부바니 싱가포르대 리콴유스쿨 학장은 "아세안과 교류 협력 강화를 통해 아시아 공동체의 선장이 되라"고 충고했고,존 손튼 중국 칭화대 교수는 "궁극적으로 한국은 미국과의 우호 관계를 해치지 않으면서 경제 대국인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 소르망 파리정치대학 교수는 한국 문화의 전파와 교류를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할 때라며 "대학원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것이 그 출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영식/장진모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