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어제 민 · 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천안함 사고 발생 전후의 상황을 발표하고,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疑惑)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또 생존 장병들과 언론의 공개 인터뷰를 통해 항간에 떠도는 소문의 진상을 밝혔다. 군의 이 같은 태도는 천안함 관련 정보를 가급적 노출하지 않으려던 종전의 자세에서 달라진 것으로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을 줄이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본다.

물론 군의 해명과 장병들의 증언을 통해 새롭게 밝혀진 내용은 별로 없고 의문점들이 모두 해소된 것도 아니다. 여전히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어떤 단서조차 발견하기 힘들다. 하지만 당시의 상황이 어땠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궁금증들이 풀린 것은 사실이다. 군 당국은 특히 천안함 인양 후 절단면은 공개하지 않겠다던 당초 방침도 변경,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더 이상 천안함 사고를 둘러싸고 불필요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국익은 물론 실종자 가족을 포함해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우리 생각이다. 지금은 인양 작업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6일 국무회의 언급처럼 원인규명에 있어 정확성에 한 치의 빈틈도 없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따라서 이제는 명확한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전문가들이 우리와 공동으로 조사를 벌이기로 한 만큼 신뢰할 만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기를 바란다. 그동안 군 당국의 어설픈 대응으로 온갖 억측과 낭설이 유포되는 과정에서 국민들의 불신은 커지고 군사기밀의 무원칙한 유출에 대한 논란까지 빚어지고 있는 마당이다. 북한의 개입이 사실로 드러날 가능성도 있고 보면 이럴 때일수록 국민 모두가 보다 냉정해지지 않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