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되고 있는 '이정수 파문'에 대한 대한체육회의 감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체육회는 8일 "09-10 국가대표 선발전 및 2010 쇼트트랙 선수권대회에서 이정수의 개인전 불출전에 대해 명확한 사실 규명을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7일까지 특정 감사를 했다"고 밝혔다. 감사는 이정수의 개인전 불출전이 코칭스태프의 강압에 의한 것인지와 강압이 있었다면 선수단 외부의 압력이 있었는지 여부를 밝히기 위해 행해졌다.

이는 대한빙상경기연맹과 김기훈 감독, 전재목 코치, 사유서를 제출한 이정수와 김성일을 상대로 개인별 직접 조사와 문답서 작성 방법으로 이뤄졌다. 당사자 간 대면 확인은 선수 측에서 대표선수 선발전 준비를 이유로 거부해 생략했다.

이정수와 김성일은 전재목 코치의 강압적인 지시에 의해 전재목 코치가 불러주는 대로 불출전 사유서를 작성했다고 진술했지만, 전재목 코치는 선수들이 자의적으로 출전하지 않겠다고 결정했고, 다만 선수들이 사유서 작성을 할 줄 몰라 불러주는 대로 적게 했다고 밝혀 서로 주장이 상반됐다.

이에 대해 대한 체육회는 "전재목 코치 본인이 지도하고 있는 곽윤기의 메달 획득을 위해 선발전 당시 협의 사항을 근거로 해당 선수에게 강압적인 지시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들이 말한 선발전 당시 협의사항은 09-10 국가대표 선발전 마지막 경기인 3000m 슈퍼 파이널 경기 직전 일부 개인코치와 소속코치, 선수가 모여 모두 랭킹 5위 안에 들어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있도록 협조하고 시즌 국제대회에서 모두가 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협의한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정수는 "개인전 출전을 포기하게 한 것이 전재목 코치가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윗선의 개입이 있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대한 체육회는 이정수의 주장에 대해 "이는 이번 개인전 미출전 결정이 선수단 지도자 이외에 지도자의 선임 및 선수 선발의 권한을 가진 대한빙상경기연맹의 고위 관계자의 연루도 선수 측에서는 주장하고 있지만 이를 입증할 명백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대한 체육회는 이번 사태에 대해 "09-10 국가대표 선발전 비디오 판독과 관계자 조사를 통해 선발전 당시 협의사항에 대한 진실 여부 규명 및 관련자 처벌을 요구할 예정이며, 향후 1개월 내 2010세계 쇼트트랙 선수권의 개인전 불출전 외부 강압 조사를 진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사가 어려울 경우 연맹 명의의 형사고발을 조치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향후, 이와 유사한 사례가 다시 발생되지 않도록 국가대표 선발 방식 개선 등을 포함한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대한 체육회는 "연맹의 합리적 행정에 대한 외부의 부당한 강압에 대해서는 강력한 대응으로 재발을 방지하겠다"며 사태 예방을 위해 나설 뜻을 비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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