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20원대 반등…유로 약세+역외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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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석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원달러 환율이 8일 거래에서 하루 만에 반등하며 1120원대 초반으로 올라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8원(0.25%) 상승한 1123.3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전문가들은 그리스 재정 관련 우려 재부각과 미 달러화 강세, 뉴욕증시 하락 등에 따른 국내증시 조정으로 이날 원달러 환율이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수출업체의 네고물량과 역외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폭은 제한됐다고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은 밤사이 소폭 상승한 역외환율을 반영해 전날보다 1.5원 오른 1122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개장 17분 만에 1121.8원까지 떨어지며 장중 저점을 확인했다. 하지만 유로화와 코스피지수가 동반 약세를 보이며 상승압력을 가하자 환율은 이후 1124원까지 반등했다.
이 때 고점에서 달러를 매도하려는 수출업체들이 어김없이 네고물량을 쏟아냈고, 외국인도 20일 연속 주식 순매수에 나서며 하락압력을 가하자 환율은 오름폭을 일부 내주며 1122원대로 되밀렸다.
오후 들어 환율은 좁은 박스권을 조금 더 넓히는 듯했다. 역외 매수세와 역내 결제 수요가 공방을 벌이며 1123원선에서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숏커버링(매도한 달러를 되사는 거래) 수요가 나오자 환율은 오전 고점인 1124원 위로 올라섰다.
이후 환율은 오름폭을 조금 내주며 1123원대로 내려왔지만, 다시 상승탄력을 받으며 오후 2시 21분 1125.2원에서 장중 고점을 확인했다. 그러나 조정을 보이던 코스피지수가 장 후반에 상승세로 돌아서고 외국인 주식 자금도 꾸준히 증가하자 환율은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일중 고점대비 2원 가량 내려간 1123.3원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1121.8~1125.2원 사이의 좁은 박스권 안에서 움직였으며, 일중 3.4원의 등락폭을 나타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오늘 역외세력은 그동안의 일방적인 달러 매도 분위기에서 좀 벗어나는 모습이었다"며 "그리스 재정위기 우려와 국내증시 조정이 이날 환율 반등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외환딜러는 "오후 들어 역외세력의 매수세와 숏커버가 나오면서 환율이 고점을 높였다"고 전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18p 상승한 1733.78을, 코스닥지수는 2.39p 오른 513.29를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증시에서 324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장 마감 시각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331달러대를, 엔달러 환율은 93.29엔대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