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 제1롯데월드와 제2롯데월드 사이 지하공간이 개발돼 대규모 광장 · 지하차로 · 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지하광장은 제1 · 2롯데월드와 함께 잠실지역 명소로 탈바꿈하면서 주변 교통여건 개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8일 서울시와 송파구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물산,롯데쇼핑,호텔롯데 등 3사 컨소시엄은 잠실 제1롯데월드와 제2롯데월드 사이 송파대로 지하에 대규모 지하광장과 상가,차량 통행로 등을 조성하는 내용의 '송파대로 지하광장 조성사업' 시행자로 선정됐다.

롯데물산 등이 건설할 지하광장은 지하1~3층이며 규모는 대지면적 1만1079㎡(3351평),연면적 1만5809㎡(4782평)에 달한다. 현재 지하철 2호선 잠실역과 연결돼 있는 사업부지는 제1롯데월드와 연결된 일부 지하광장을 제외하곤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서울시는 지하광장 조성사업을 오는 21일까지 공고한뒤 송파구 · 사업시행자 간 협의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다음 달 구체적인 사업계획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롯데물산 등은 실시계획인가 승인이 떨어지면 2012년 상반기까지 총 2년간 공사를 거쳐 지하광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공사가 끝나면 현재 단절돼 있는 제1롯데월드와 제2롯데월드가 지하1층을 통해 연결돼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지하1층에는 잠실 제2롯데월드와 주변 석촌호수 등을 찾는 내 · 외국인 방문객 등을 고려해 휴게공간은 물론 관광 기능을 갖춘 설비가 들어설 전망이다. 지하광장 조성 이후 별도 명칭도 붙여질 계획이다. 미술 · 조각작품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공간과 다양한 이벤트 및 축제 등이 열리는 공연공간 등도 들어설 전망이다.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지하상가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측 관계자는 "구체적인 구상은 서울시 · 송파구 등과 협의해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내국인은 물론 전세계 관광객이 방문할 수 있는 곳으로 꾸미기 위해 색다른 광장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파구청 관계자도 "오랫 동안 서울의 명소로 활용될 공간인 만큼 특화된 광장으로 건설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조만간 전문가 자문단을 꾸려 다양한 개념의 광장 조성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하2,3층은 공조시설과 함께 제1,2롯데월드를 오갈 수 있는 지하주차장 및 지하차도가 건설된다. 지하차도는 송파대로 및 올림픽대로와도 연결돼 잠실 일대의 교통난 해소에도 크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편 제2롯데월드는 최근 디자인 계획을 수정 · 보완하라는 서울시 건축위원회의 재심의 결정에 따라 건축심의 과정을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롯데 측은 디자인 계획 보완을 거쳐 상반기 내 건축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