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졸업했던 대우자동차판매가 8일 또 다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채권단 협의를 거쳐 이동호 사장 등 현 경영진 교체에 나설 예정이다.

대우차판매가 워크아웃을 추진하는 이유는 속속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결제할 수 없어서다. 이달에만 250억원,연말까지 총 4000억원을 갚아야 하지만,건설부문 지급보증 및 GM대우와의 판권계약 해지로 현금 유동성이 고갈된 상황이다.

채권단은 우선 대우차판매의 채무상환 의무를 3개월간 유예하며,실사를 거쳐 경영 정상화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첫 조치로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동호 자동차부문 사장과 박상설 건설부문 사장을 퇴진시킬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당분간 지건열 상무(경영재무기획실장 · CFO)가 '관리형' 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 사장은 자신이 갖고 있는 자사주 91만6032주(발행주식의 약 2.1%)를 임직원에게 돌려주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이날 종가(주당 3200원) 기준으로 29억여원어치다. 이와 관련,지 상무는 최근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이 사장이 우리사주조합에 자사주를 넘기는 방법과 시기만 고민하고 있을 뿐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선 대우차판매가 임직원 수를 최소 10~20% 감축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차판매 임원은 40여 명,직원은 1100여 명에 달한다. 종업원 지주회사 성격이어서 모든 임원이 1만주 안팎의 자사주를 갖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은 총 주식의 10.79%인 482만여 주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채권단은 우리캐피탈 서울자동차경매 코래드 등 대우차판매의 비핵심 계열사 매각에도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우차판매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도 이 회사가 시공 중인 '이안' 아파트의 분양 계약자들이 피해를 입지는 않을 전망이다. 아파트건설 사업장이 전국 8곳,4642가구인데 모두 대한주택보증이 보증을 서고 있어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