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이 성관계를 멀리하는 순결한 동성애자 남성은 가톨릭 사제 교육을 받기 위해 신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는 새로운 지침을 승인했다.10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주교회는 전날 '동성애자 남성이라도 사제를 양성하는 신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는 교황청의 지침을 발표했다. 지침에 따르면 신학교 책임자는 사제 후보자의 성적 취향을 고려하되 그것을 인간 성격의 한 측면으로만 고려해야 한다. 다만 동성애적 성향을 과시하는 남성은 사제 교육에서 배제해야 한다.지침은 "교회는 해당 인물을 깊이 존중하지만, 동성애를 실천하거나 뿌리 깊은 동성애적 성향을 보이거나, 소위 말하는 '게이 문화'를 지지하는 사람은 신학교와 성직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2016년 발표된 지침에는 신학교가 '동성애 성향이 깊은' 남성의 입학을 허용할 수 없다는 내용이 있었다. 새 지침은 시범운영 기간인 3년간 유효하다. 다만, 동성애를 터부시하는 나라들의 주교회는 이번 지침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망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취임 이후 성소수자(LGBTQ)를 포용하는 태도를 취했고,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공식 승인하기도 했다.교황은 지난해 이탈리아 주교단과의 비공개회의에서 남성 동성애자를 경멸적으로 부르는 용어인 '프로차지네'(frociaggine)를 사용한 것으로 '동성애 비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교황청은 이례적으로 사과문을 내고 "나쁜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미국 서부 최대도시 로스앤젤레스(LA)가 동시 다발한 산불로 속수무책 피해를 보고 있는 가운데, 산불을 생중계하던 ABC 뉴스의 간판 앵커가 방화복에 '집게'를 꽂았다가 뭇매를 맞았다.ABC 뉴스 '데이비드 뮤어와 함께하는 월드 뉴스 투나잇'의 앵커 데이비드 뮤어는 지난 8일(현지시간) LA에서 방화복을 입고 산불 피해 현장을 생중계했다.논란은 그가 "제 뒤를 보시면 아시겠지만"이라며 몸을 화재 현장으로 돌리면서 시작됐다. 그가 몸을 돌리는 순간 방화복 뒤에 꽂힌 나무집게가 포착된 것. 뮤어는 헐렁한 방화복을 몸에 잘 맞게 집게로 고정하고 있었다.영국·미국 방송계의 유명 인사인 잭 오즈번은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공유하며 "멋진 재킷이다. 우리 도시가 불타고 있는 동안 그 옷핀으로 멋지고 날씬해 보여 기쁘다"고 비꼬았다.이 게시물은 순식간에 퍼졌고, 소식을 접한 이들 사이의 갑론을박을 불러왔다. 뮤어를 비판하는 이들이 뮤어가 외모에만 신경 쓴다며 한심하다고 비판했고, 옹호하는 이들은 "강한 바람으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그를 감쌌다.뮤어는 논란을 의식한 듯 이튿날 진행한 방송에서는 방화복을 넉넉하게 걸친 모습으로 화재 현장을 보도했다.뮤어는 ABC 뉴스에서 20년 넘게 앵커를 맡아온 간판 앵커다. 지난해 9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와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후보의 토론회 사회를 맡았다가 보수 진영으로부터 해리스 후보에게 편파적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 군인 2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생포된 북한 병사 2명이 다친 상태로 키이우로 이송됐으며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심문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든 전쟁 포로처럼 이 두 명의 북한 병사들도 필요한 의료 지원을 받고 있다"고 했다.우크라이나가 북한 군인을 생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쿠르스크에서 북한군 1명을 생포해 사진을 공개했다. 국가정보원은 이 병사가 부상 악화로 붙잡힌 지 하루 만에 사망했다고 확인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에도 우크라이나군이 다친 북한군 몇 명을 생포했으나 심각한 부상으로 모두 사망했다고 말한 바 있다.북한군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돕기 위해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됐다.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