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속되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와 위안화 절상 기대감으로 하락압력을 받으며 1120원 하향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재성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외환시장동향 보고서에서 "유로화 반등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불안감 해소와 외국인 순매수 지속, 중국의 위안화 절상 임박 등에 따른 역외의 매도 증가 예상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전저점 수준을 향해 하락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도 "전날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 지분 7%(9000억원)를 블록세일한 가운데 이와 관련한 환전 매물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밤사이 미 증시 상승과 유로달러 반등 등 대외변수도 환율에 하락압력을 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재원 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영업부 대리는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으로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완화됨에 따라 달러화가 약세를 보여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우리금융 블록세일 관련 달러 매물도 롱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외환전문가들은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증가, 당국에 대한 개입 경계심 등으로 하락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날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신임 김중수 총재의 발언에 따라 시장의 반응은 엇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새 총재의 첫 금통위가 예정된 가운데 금리 및 통화정책 관련 발언 내용에 주목하 것으로 판단된다"며 "환율의 1120원 이탈 시도시 당국의 개입 강도 강화 여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신한은행 1117~1123원 △우리은행 1117~1124원 △하나은행 1117~1125원 △우리선물 1117~1126 △삼성선물 1117~1125원 등이 제시됐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